▲ 이숙연 대법관 후보자
이숙연 대법관 후보자는 20대 자녀가 이른바 '아빠 찬스'로 비상장주식에 투자해 막대한 시세 차익을 거둔 것에 오늘(24일) 사과했습니다.
이 후보자는 오늘 오후 발표한 입장문에서 "가족 간 문제를 좀 더 살펴보고 대처했어야 하는데 미리 챙기지 못한 불찰임을 인정한다"며 "여러 문제가 제기된 점에 대해 국민 여러분께 송구하다"고 밝혔습니다.
이 후보자는 "문제가 불거진 뒤 가족회의를 거쳐 막대한 시세차익으로 지적받은 배우자와 장녀 보유의 비상장주식을 우리 사회의 어려운 이웃을 위해 기부하기로 결정했다"고 했습니다.
기부 대상은 문제가 된 화장품 R&D 기업 A사 지분 전체로 장녀 보유 400주, 배우자 보유 3천465주입니다.
장녀가 시세 차익을 거뒀을 당시 기준으로는 약 37억 원 상당입니다.
기부처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습니다.
이 후보자의 장녀 조 모(26) 씨는 아버지가 추천한 A사 비상장주식을 대부분 아버지에게 증여받은 돈으로 2017년 매입한 뒤, 이중 절반을 작년 5월 아버지에게 되팔아 원금 63배에 달하는 3억 8천만 원의 시세차익을 얻어 논란이 됐습니다.
매입자금 1천200만 원 중 아버지가 900만 원을 내줬고, 시세차익에 붙은 양도소득세 7천800만 원도 아버지가 증여해줬습니다.
이렇게 번 돈은 서울 재개발구역의 빌라를 구입하는 과정에서 아버지로부터 빌린 돈을 갚는 데 썼습니다.
이 후보자는 "다세대주택 매입 과정이나 비상장주식 취득 및 양도 과정에서 탈법이나 위법이 없었고 관련 세금도 모두 성실히 납부했다"면서도 "법적으로 문제가 없다 하더라도 국민의 눈높이에 맞지 않고 건전한 가치관에 부합하지 않는다는 점을 이번 기회에 절감했다"고 밝혔습니다.
이 후보자는 아울러 "후보자의 공직 수행에 오해나 장애가 없도록 배우자가 현재 맡고 있는 회사의 대표이사직을 사임하기로 했다"고 덧붙였습니다.
이 후보자의 배우자는 공동 대표이사를 맡고 있는 제주반도체와 동행복권에서 모두 물러나기로 했습니다.
후보자 배우자는 2021년 즉석식 인쇄복권 '스피또1000' 발권 오류로 복권 20만 장이 회수된 사건 관련 경찰 수사를 받고 있습니다.
이 후보자 측은 입찰 분쟁에서 말미암은 일로 불법은 없었다는 입장입니다.
이 후보자의 인사청문회는 25일 열립니다.
(사진=대법원 제공,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