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창업자가 구속된 카카오 그룹이 창사 이래 최대 위기를 맞고 있습니다. 어제(23일) 하루 만에 1조 7천억 원에 달하는 시가총액이 증발했습니다. 카카오가 카카오뱅크의 최대 주주 자격을 잃을 가능성도 커졌습니다.
정성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문어발식 계열사 확장으로 골목상권 침해 비판이 계속되고, 카카오페이 경영진이 스톱옵션을 매각해 거액을 챙긴 이른바 '먹튀' 논란에, SM엔터 주가조작 혐의까지 더해지자 김범수 창업자는 지난해 10월 경영 일선에 복귀했습니다.
비상 경영을 선언하고, 준법과 윤리 경영을 감시할 외부 위원회를 설치하는 한편, 본인이 경영쇄신위원장 등을 직접 맡았습니다.
이후 계열사들의 세세한 의사 결정까지 직접 챙기고, 부진한 AI 등 신사업 투자도 총괄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본인이 전격 구속됨으로써 경영 쇄신과 신규 사업 등에 차질이 불가피해졌습니다.
[서지용/상명대 경영학부 교수 : 카카오의 사업이 상당히 방향성을 잃을 가능성이 있고, 투자자들이 불안해하는 문제점 이런 것들이 실제로 지금 카카오 주가하락으로 이어지고 있잖아요.]
특히 카카오는 카카오뱅크 대주주 자격을 잃을 가능성이 커졌습니다.
김 위원장의 유죄가 확정될 경우 양벌 규정에 따라 카카오 법인도 유죄가 되는데, 벌금형 이상이면 인터넷은행 특례법에 따라 카카오뱅크의 대주주 자격을 잃게 됩니다.
현재 가진 27.16% 지분에서 보유 한도인 10%만 남기고 나머지를 처분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카카오모빌리티와 카카오엔터테인먼트 등 계열사들 역시 검찰 수사와 공정위 조사를 받고 있어 사법 리스크는 더 커질 수 있습니다.
카카오는 정신아 대표 중심으로 경영 공백 최소화에 노력하겠다고 밝혔지만, 카카오와 카카오페이, 카카오뱅크 등 주요 계열사 주가가 급락하며 투자자들의 불안을 반영했습니다.
어제(23일) 하루에만 카카오 계열사 시가총액은 1조 7천억 원가량 증발했습니다.
(영상취재 : 공진구, 영상편집 : 정용화, 디자인 : 조수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