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이렇게 대북 확성기 방송이 전면 재개되는 것은 6년여 만입니다. 과거 북한은 확성기 방송 재개에 반발하며 포탄까지 쏜 적이 있었습니다. 우리 군은 북한이 또 그럴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감시를 강화하고 있습니다.
이어서 안정식 북한전문기자입니다.
<기자>
2016년 1월 북한의 4차 핵실험 이후 전면 재개됐던 대북 확성기 방송은 2018년 4월 판문점 남북정상회담을 앞두고 중단됐습니다.
[최현수/당시 국방부 대변인 (2018년 4월) : 이번 조치가 남북 간 상호 비방과 선전활동을 중단하고 '평화, 새로운 시작'을 만들어나가는 성과로 이어지기를 기대합니다.]
북한 오물풍선에 대한 대응으로 지난달 9일부터 확성기 방송을 일부 재개하기는 했지만, 군은 전면재개에는 신중한 입장을 보여 왔습니다.
[이성준/합참 공보실장 (지난달 25일) : 우리 군 대북 확성기 방송은 즉각 시행할 준비가 돼 있습니다. 전략적·작전적 상황에 따라서 융통성 있게 시행할 것이고.]
대북 확성기 방송에 민감한 북한 상황을 감안해 보류해 왔던 것인데, 북한이 오물풍선 부양을 중단하지 않자 결국 전면 실시 카드를 꺼내 들었습니다.
관건은 북한의 대응입니다.
북한은 2015년 목함지뢰 도발 당시 우리 군이 대북 확성기 방송을 재개하자 남쪽으로 포탄까지 발사하기도 했습니다.
이번에도 북한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은 지난달 9일 담화에서 전단살포와 확성기 방송을 병행할 경우 새로운 대응을 하겠다고 경고한 상태입니다.
군은 확성기에 대한 타격 시도 등 북한의 군사도발 가능성도 염두에 두고 북한군 동향을 주시 중입니다.
북한이 실질적인 행동에 나서지 않더라도 2015년 목함지뢰 사건 때처럼 준전시상태를 선포하고 북한군을 완전무장 상태로 대기시키는 등 의도적인 긴장 고조에 나설 가능성도 있습니다.
(영상편집 : 우기정)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