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도 오는데 다들 어디로 가려는 걸까요.
거리의 노숙인들이 짐을 싸느라 분주합니다.
프랑스 정부가 파리 올림픽을 앞두고 노숙인 수천 명에게 불법 점거 철거 요청을 내렸기 때문인데요.
올림픽을 앞두고 노숙인들이 거리에서 불법 점거로 검거되면 막대한 벌금과 징역형까지 받을 수 있다고 합니다.
특히 올림픽 선수촌과 신축 경기장 같은 시설이 설치된 파리 동북부 센생드니 지역은 가난한 교외 지역으로 주민 3명 가운데 1명이 이민자일 정도로 이민자 비중이 높은 곳인데요.
올림픽이 임박하면서 노숙자들이 머물러온 천막촌이 해체되고, 노숙자들이 다른 곳으로 강제로 내몰리고 있다고 합니다.
올해 파리 올림픽은 도시 전체를 올림픽 경기장으로 활용해 사상 처음으로 육상 경기장이 아닌 센강 변에서 개회식을 여는데요.
주요 경기 종목 상당수도 경기장이 아닌 관광 명소에서 열린다고 합니다.
이런 대회 특성 때문에 파리 시내에서 크고 작은 정비 사업이 진행되고 있다는데요, 누리꾼들은 "올림픽의 주인은 누구인가?" "국가 행사 앞에 사회적 약자의 자리는 없다" "88올림픽 때 생각나네, 낯설지가 않아요" 등의 반응을 보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