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최고 미술관으로 꼽히는 베이징 소재 중앙미술학원 미술관입니다.
7월 7일부터 8월 25일까지 한국인 작가 4명, 이승희, 이진우, 장진원, 신영호 작가의 작품 100여 점이 전시됩니다.
중국 현대미술의 자존심이자 심장으로 불리는 이 미술관에서 한국 작가 전시회가 열린 건 지난 2009년 백남준 작가 전시회 이후 처음 있는 일입니다.
[이승희/현대미술 작가 : (이 미술관의) 권위나 명성을 익히 알고 있기 때문에 제가 여기서 전시한다는 것 자체가 기적 같은 일이 고 꿈같은 일입니다.]
코로나 팬데믹 이후 이 미술관에서 열린 첫 외국 작가 전시회가 한국 작가들로 선정됐다는 의미도 있습니다.
[케이트 신/전시 기획자 : 예술이야말로 나라와 나라 사이의 갈등이나 긴장을 뛰어넘을 수 있는 굉장한 힘을 갖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중앙미술학원은 중국 최고 교육기관으로 이번 전시는 사실상 정부 당국의 승인 없이는 불가능한 일입니다.
개막식엔 중국 미술계 유력 인사들이 대거 참석해 눈길을 끌었고 한국 현대미술에 대한 깊은 관심도 드러냈습니다.
[왕춘첸/중국 중앙미술학원 교수 겸 전시 기획자 : 이 한국 작가들의 공통점은 국제화입니다. 오늘날 중국 미술 도 전통문화를 당대로 승화해야 하는 때에 직면해있습니다.]
이번 전시에 참가한 한국작가들은 각각 중국이나 파리, 뉴욕을 기반으로 활동하고 있는데 한국적 전통을 현대미술로 승화했다는 평가를 받으며 국제적인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이진우/현대미술 작가 : (지난 2008년) 베이징에 처음 도착해서 베이징에 대한 첫인상을 가졌던 것에 대해 이 작품을 제작하게 됐습니다.]
최근 중국에서는 소프라노 조수미 씨의 베이징 국가대극원 공연이 열렸고, 기타리스트 김목경 씨가 상하이에서 중국, 일본 음악가들과 함께 공연을 펼치기도 했습니다.
사드 사태로 촉발된 한한령이 조금씩 풀리는 분위기지만 파급력이 큰 K팝이나 드라마 등 대중문화 분야에선 진전이 더딘 상황입니다.
(취재 : 정영태 / 영상취재 : 최덕현 / 영상편집 : 정성훈 / 제작 : 디지털뉴스편집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