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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리포트] 띄엄띄엄 참배 김정은…'건강이상설'이 계기 됐나

김일성과 김정일의 시신이 안치된 금수산태양궁전을 북한의 주요 기념일마다 참배하는 것은 김정은의 빼놓을 수 없는 일정이었습니다.

그런데, 집권 초기 주요 기념일 참배를 거르지 않던 김정은이 최근 들어 참배를 거르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올해 김정일 생일과 김일성 생일 때 김정은은 금수산태양궁전을 참배하지 않았습니다.

지난해에도 김정일 생일과 김일성 생일 때 참배를 하지 않았고, 2022년에는 김정일 생일과 사망일에 참배를 건너뛰었습니다.

집권 10년을 넘어가며 자신감을 가진 김정은이 할아버지와 아버지의 그늘에서 벗어나 독자적인 리더십을 확립하려 한다는 관측이 나옵니다.

하지만, 이같은 김정은의 행동이 2020년 4월 건강이상설을 계기로 본격화됐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2020년 4월 김정은에게는 사망설까지 거론될 정도의 심각한 건강이상설이 제기됐습니다.

당시 이러한 억측의 계기가 됐던 것은 2020년 4월 15일 김일성 생일 때 김정은이 금수산태양궁전을 참배하지 않았기 때문이었습니다.

집권 이후 김일성 생일 참배를 한반도 거른 적이 없던 김정은이 참배를 하지 않으니 이상이 생긴 것 아니냐는 추측이 제기됐던 것입니다.

최고지도자가 반드시 참석해야 하는 행사에 모습을 드러내지 못할 경우 북한 체제의 불안으로 직결될 수 있다는 것이 드러난 셈인데, 이후 김정은은 2022년부터 금수산태양궁전 참배를 한두 번씩 거르는 모습을 보여주기 시작했습니다.

최고지도자가 의무적으로 참석해야 했던 행사를 선택적으로 할 수 있는 일로 바꾸어 버린 것입니다.

정보가 통제된 북한 사회에서 최고지도자의 이상 유무를 확인하는 주요 단서 가운데 하나는 최고지도자가 참석해야 할 행사에 정상적으로 모습을 드러내는가를 관찰하는 것입니다.

김정은이 주요 기념일 금수산태양궁전 참배를 선택적인 행사로 만들면서, 김정은의 신변이상을 확인하기는 더 어려워졌습니다.

(취재 : 안정식 / 편집 : 최혜영 / 제작 : 디지털뉴스편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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