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슨 상황인데?
한국소비자원이 가장 대중적인 대표 외식 품목 8가지에 대해서 매달 가격 추이를 조사하는데 이중 서울에서 냉면과 비빔밥, 자장면, 칼국수, 김밥 5개 품목이 지난 6월에도 상승세를 보였습니다.
비빔밥은 이제 서울에서는 평균가가 1만 1천 원에 이르렀습니다. 구내식당이 있는 회사를 다니지 않는다면 도시락이나 김밥 한 줄로 끼니를 해결하지 않는 한, 직장인 점심값으로 1만 원을 넘어서 그 이상을 부담해야 합니다. '1만 원 플러스 시대'라는 말이 과장이 아니게 됐습니다.
김밥도 서울 평균가가 한 줄에 3천462원까지 올라있습니다. 지난 5월에 사상 처음으로 1인분 200그램당 2만 원을 돌파한 삼겹살도 그 가격대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삼계탕 한 그릇은 석 달째 1만 6천885원으로 집계됐습니다. 삼계탕 역시 서울 시내 맛집들은 1만 8천 원에서 2만 원에 한 그릇 시세를 형성하고 있죠. 덥고 습한 날씨에 보양식 한 그릇 하자, 선뜻 나서기 부담스러운 가격들입니다.
좀 더 설명하면
외식비는 특히 우리가 만나게 되는 생활물가의 종합세트라고 할 수 있습니다. 재룟값에 인건비, 서비스 비용을 함께 보게 되고요. 임대료에 전기, 수도, 가스 같은 공공요금에 이르기까지, 온갖 비용이 녹아 있습니다.
최근에 급등하던 물가가 좀 진정되고 있다고는 하지만, 농축산물 물가는 지난달에도 1년 전보다 7.3%가 올랐고 그 전달에는 8.7%가 올랐습니다. 전체 물가 상승세의 3배 안팎 정도 급등세를 계속 유지하고 있는 겁니다.
이번 달도 크게 다르기 어려워 보입니다.
장마철이기 때문에 특히 채소가격을 중심으로 들썩이고 있고요. 외국에서 많이 사들여 오는 올리브유 같은 기본재료, 조미료 가격들이 전 세계 곳곳에서 나타나는 이상기후 같은 요인들의 영향으로 급등해 있는데, 원화가 계속 힘이 약해서 환율이 잘 안 떨어지고 있죠. 수입해야 우리가 먹고 쓸 수 있는 것들의 가격을 더욱 올리는 요인이 되는 겁니다.
배달의 민족은 배달비용에서 외식업주들이 부담하는 수수료를 현재 6.8%에서 9.8%로 인상하겠다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한 걸음 더
소비자가 외식하러 나가기도 부담스럽지만, 비용 부담으로 음식값을 올린 자영업자들도 힘듭니다. 서울에서 지난 1분기에 폐업한 식당은, 코로나 사태로 사회가 전반적으로 문을 닫아걸다시피 했던 2020년의 폐업률에 근접한 4%에 이릅니다. 대출이자도 제때 갚지 못하고 연체하고 있는 자영업자 비율도 11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으로 올랐습니다.
(남은 이야기는 스프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