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한 번 쓰인 전기차 배터리를 고쳐서 쓸만하면 앞으로는 새 차에 다시 사용할 수 있게 됩니다. 소비자들은 이렇게 다시 쓰인 배터리와 새 배터리를 단 차 중에 골라서 살 수 있게 되는 겁니다.
권영인 기자입니다.
<기자>
전기차 값의 40% 정도를 차지하는 배터리의 현재 가치를 일반 소비자들이 알기는 어렵습니다.
[이진/전기차 소유주 : 배터리라는 것 자체가 스마트폰도 마찬가지고, 배터리가 들어가는 여러 가전제품들도 팔 때 배터리 가격을 따로 받는다는 건 생각하고 있지 않을 것 같습니다.]
국내 보급된 전기차는 60만 대에 육박합니다.
2030년쯤이면 사용 후 배터리가 매년 10만 개 정도 나올 것으로 추정됩니다.
지금은 사용 후 배터리를 전기저장장치로 쓰거나, 완전 분해해서 원료를 뽑아내고 있습니다.
앞으로는 전기차 배터리도 재생 타이어처럼 다시 사용할 수 있는 제도가 도입됩니다.
전기차에서 배터리를 떼어내기 전에, 성능 평가를 통해 고쳐서 쓸만한지, 아니면 다른 용도로 사용할지 배터리 등급을 분류하겠다는 겁니다.
다시 쓸 수 있는 재제조 배터리로 판정받으면 정비 업체가 교체용으로 쓰거나 완성차 업체가 신차용으로도 쓸 수 있습니다.
소비자들은 새 배터리와 성능 차이는 거의 없지만 상대적으로 저렴한 재제조 배터리를 골라 살 수 있게 되는 겁니다.
[최상목/경제부총리 : 배터리 제조부터 폐차 후 순환이용까지 전주기 이력 정보를 민·관이 공유하는 시스템을 현 정부 임기 내 구축합니다.]
사용 후 배터리를 하나의 산업으로 육성하면서, 2031년부터 배터리 원재료 재활용을 의무화하는 EU의 배터리법 등 통상 규제에 대응하는 성격도 있습니다.
정부는 올해부터 관련 법률 제정과 개정을 추진해 2027년쯤에는 재제조 배터리가 시장에 공급될 수 있도록 할 계획입니다.
(영상취재 : 최호준, 영상편집 : 정용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