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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적 마지노선도 훌쩍…엔화 싸다 했는데 이 정도까지 싸졌다 [스프]

[뉴스스프링] 38년 만에 가장 싼 엔화…휴가철까지는 이대로?

권애리 뉴스스프링
일본 엔화 가치가 38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습니다. 거꾸로 엔화 대비 달러의 가치는 1986년 이후 가장 비싼 수준까지 올라왔습니다. 이렇게 바닥 모르고 떨어지는 엔화가 한국 원화까지 끌어내린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습니다.

무슨 상황인데?

"엔화가 이보다 더 저렴해지면 안 될 텐데..."라고 시장에서 보는 심리적 마지노선을 대체로 1달러에 160엔 정도로 봅니다. 그런데 지난 4월 이후 두 달 만에 다시 1달러에 160엔을 훌쩍 넘어서 거래되고 있습니다.

1999년에 처음 생긴 유로화에 대비해서도 지금처럼 엔화가 쌌던 적이 없습니다. 우리 돈으로 엔화를 살 때 이제 100엔에 863원 정도면 살 수 있는 정도까지 엔화 가치가 떨어진 상태입니다.

좀 더 설명하면

이번 휴가철까지는 일본 돈을 2008년 이후 가장 저렴한 수준에서 계속 환전할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작년부터 엔화가 싸다 했었지만 연말 이후에는 좀 오르는 모습도 나타났습니다. 우리 돈 900원은 있어야 100엔을 살 수 있는 정도 오르기도 했는데 최근 하락세가 가파릅니다.

일본 정부가 "높은 경계감을 가지고 있다", "언제라도 대응하겠다", 이렇게 밝히고 있지만 엔화 팔고 달러 사는 사람들은 별로 신경을 쓰지 않는 분위기입니다.

한 걸음 더

일본은 엔화가 싼 것도 부담스럽지만 또 비싸질까 봐 별 조치를 취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미국과의 금리 차이가 너무 크게 벌어진 상태가 길어지는 게 문제입니다.

일본은 지난 3월에 17년 만의 금리 인상을 단행했습니다. 인상이라고는 하지만 마이너스 금리에서 제로 금리로 올린 정도에 불과했습니다. 그 돈을 들고 미국에 가면 지금 기준금리만 놓고 봐도 5.5%까지 이자를 줍니다. 엔화를 들고 있으려는 사람이 줄어들 수밖에 없습니다.

권애리 뉴스스프링
사실 일본이 3월에 금리를 올린 건 미국이 곧 금리를 내릴 것이라는 기대가 커서였습니다. 그런데 미국의 금리 인하가 계속 늦어집니다. 그런데도 일본으로선 지금 엔화 가치에 개입하기 어렵습니다. 저렴해진 엔화에 일본을 찾는 관광객이 급증했고, 저렴해진 엔화에 수출이 계속 잘 되는 부분을 포기하기가 힘듭니다. 경제가 아직 충분히 살아나지 않았다는 거죠.

정작 일본 내에선 "일본이 바겐세일을 당하고 있다", "수입 물가가 비싸져서 일본인들은 먹고 살기 힘들다" 이런 불만의 목소리가 터져 나와도 섣불리 뭘 하기가 힘든 상황입니다.

당신이 알아야 할 것

우리가 눈여겨봐야 할 문제는 최근 들어서 엔화와 원화가 동조화 경향이 강해지고 있다는 겁니다. 엔화 가치가 계속 이렇게 떨어지면 원달러 환율도 1,400원 선까지 오를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집니다.

아무리 최근 원달러 환율이 올라 있다지만, 1달러에 1,400원은 너무 부담스럽죠. 특히 일본보다 더욱 수입에 의존하는 경향이 큰 우리로서는 물가가 걱정됩니다. 기름값 같은 것들이 '자동적으로' 더 비싸질 수 있는 분위기입니다.

(남은 이야기는 스프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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