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국민의힘 당권주자들의 신경전이 가열되고 있습니다. 오늘(25일)은 나경원 의원이 우리나라도 이제 핵무장을 해야 한다고 주장하자, 다른 당권주자들이 모두 나서서 공세를 퍼부었습니다.
박찬범 기자입니다.
<기자>
여당 당권 레이스에 '핵무장론' 논란이 벌어진 건 '6·25입니다. 이제는 우리도 핵무장을 해야 한다.'는 나경원 후보의 SNS 글로 시작됐습니다.
나머지 당 대표 후보 3명은 즉각 우려를 나타냈습니다.
원희룡 후보는 "독자적 핵무장 추진은 말로 되는 것이 아니"라고 반박했고, 윤상현 후보도 "국제적·외교적 고립을 불러일으킬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윤상현/국민의힘 당 대표 후보 : 지금 당장 핵무장은 힘들어요. 한국과 미국 간에 핵 공유 협정을 맺는 게 훨씬 더 현실적인 방안이다….]
한동훈 후보도 '한미 핵 동맹 강화'가 더 안정적인 방식이라며 직격 했습니다.
[한동훈/국민의힘 당 대표 후보 : 지금 단계에서 바로 핵무장으로 가게 되면 저희는 국제사회에서 큰 제재를 받고 국민들이 큰 경제적인 타격을 입을 것입니다.]
한 후보의 '제3자 추천' 채 해병 특검법 제안에 나머지 세 후보가 일제히 공세를 퍼부었다면, 이번에는 나 후보의 자체 핵무장론 발언에 1대 3 견제구도가 만들어진 겁니다.
나 후보는 다른 후보들의 반박에 "나약한 사고방식을 깨야 한다", "미국에서도 한국 핵무장론은 금기어가 아니"라며 맞받았습니다.
[나경원/국민의힘 당 대표 후보 : 북한의 핵 능력 그리고 이런 글로벌한 안보 환경을 보면 저희가 자체적으로 강하지 않으면 우리 안보를 지킬 수 없습니다.]
나 후보와 같은 행사에 참석한 오세훈 서울시장도 "핵이 없는 국가는 심리적으로 위축돼 끌려다닌다"고 말했습니다.
자체 핵무장 필요성을 강조한 건데, 오 시장이 나 후보에 힘을 실어줬다는 해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전경배·양현철, 영상편집 : 이승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