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최근 지방을 중심으로 문을 닫는 백화점이나 대형마트가 늘고 있습니다. 지방에 사는 인구가 줄어들면서 매출이 나지 않기 때문인데, 그러다 보니 주변 상권도 덩달아 위기에 놓이고 있습니다.
박예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1997년 대우백화점으로 시작해 9년 전 롯데가 인수해 운영 중인 롯데백화점 마산점.
이달 말 폐업을 앞두고 있습니다.
전국 영업장 매출 최하위에 800억 원대 누적 적자까지, 더 버티지 못했습니다.
시민들은 아쉬움을 감추지 못합니다.
[이영건/경남 창원시 : 중심지 역할을 하고 있는 거죠. 사적인 볼일도 보고 여러 가지 일도 하고 그러죠. 많이 아쉽죠.]
현대와 NC 백화점 부산점 등 다수 지역 백화점과 홈플러스 해운대점과 서면점 등 5년 내 문을 닫은 전국 대형마트는 35곳에 달합니다.
인구 감소에다 고령화로 소비 여력이 떨어지는 지방에 특히 폐점 점포가 집중됩니다.
문제는 지방의 경우 대형 유통점을 중심으로 주변 상권이 형성되다 보니, 인근 자영업자들이 덩달아 위기에 직면한다는 점입니다.
[인근 시장 상인 : 시장에 오는 손님들이 평소에도 백화점 휴점하면 사람들이 많이 안 오거든요. 백화점 쇼핑했다가 시장 한 바퀴 돌고 들어가는데, 이 백화점이 없어지면 (상인들은) 많이 휘청거리죠.]
문 닫지 말아 달라 상인들 반발은 커지지만, 이커머스 활성화로 오프라인 매출은 더 감소하니 백화점과 대형마트도 난감한 상황입니다.
대형 유통망 폐점이 주변 상권 매출에 미치는 영향은 수치로 확인돼, 지금은 빈 부지에서 아파트 공사가 한창인 서울의 한 대형마트 경우, 4년 전 폐점 후 인근 상권 평균 매출액이 5% 넘게 줄었고, 주말은 8% 가까이 감소했습니다.
서울·수도권과 지방간 유통망 양극화가 더 심해지면서, 점포 폐점이 가져올 일자리 감소와 지역 상권 침체의 우려도 커지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오영춘, 영상편집 : 우기정, 디자인 : 조성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