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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 5시면 일 시작해야"…폭염 속 수확 분주 경산 복숭아 농원

"새벽 5시면 일 시작해야"…폭염 속 수확 분주 경산 복숭아 농원
▲ 복숭아 재배 농원에서 땀 흘리며 복숭아를 수확하는 농민

"아침 10시 넘어가면 숨이 턱턱 막혀서 일을 못 해."

오늘(13일) 오전 8시 경북 경산시 남산면 한 복숭아 재배 농원에서 땀을 닦던 김명숙 씨는 "오늘은 새벽 5시에 나왔다"며 이렇게 말했습니다.

김 씨는 땡볕을 가리기 위해 모자를 쓰고 얼굴을 천으로 가린 채 부지런히 복숭아를 수확했습니다.

그는 "(농)촌에는 지금 이 시간이 한낮이다"라며 "벌써 땀이 줄줄 나지 않나"라고 웃으며 말했습니다.

나무 아래는 그늘이 졌지만 사다리를 타고 올라가 복숭아를 따기 위해선 햇볕을 마주해야 했습니다.

연신 흐르는 땀으로 인해 김 씨의 웃옷은 일찌감치 흥건히 젖었습니다.

김 씨는 "요즘 수확 작업은 속도가 생명이다"며 "햇빛이 점점 더 강해지기 때문에 갈수록 지칠 수밖에 없다"고 말했습니다.

복숭아 종자기사이자 명인으로 선정된 남편 이윤도 씨, 그리고 대학원을 졸업한 후 가사를 돕고 있는 아들 이국진 씨도 함께 구슬땀을 흘렸습니다.

복숭아 재배 농원에서 땀 흘리며 복숭아를 수확하는 농민 (사진=연합뉴스)

오전 9시가 넘어가자 경산시 남산면 일대 낮 기온은 이미 28도를 웃돌았습니다.

이들은 중간중간 냉수로 목을 간단히 축인 채 수확 작업을 이어갔습니다.

3천300㎡(약 1천 평) 넓이 복숭아밭에서 하루 수확하는 복숭아만 적게는 700㎏, 많게는 1t 이상입니다.

이들은 최근 무더위를 피하기 위해 매일 오전 5시 전후 수확 작업을 시작하고 있습니다.

남편 이 씨는 "햇볕을 많이 받으면 과일이 물러져서 못 쓴다"며 "날씨가 덥다고 해서 작업을 미룰 수 없어서 새벽에 나온다"고 말했습니다.

오늘 오전 기준으로 대구와 경북 경산, 경남 창원, 전남 담양, 경기도 용인 등 전국 곳곳에 폭염주의보가 발효돼 있습니다.

대구와 경산의 오늘 낮 최고기온은 35도까지 오를 것으로 예보됐습니다.

이번 더위는 14일까지 이어지다 15일부터 다소 기세가 꺾이겠습니다.

대구기상청은 온열질환 가능성이 있으니 농작업 등 야외활동에 주의가 필요하다고 밝혔습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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