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슨 상황인데
CJ제일제당 비비고의 플랜테이블 왕교자, 원래는 420그램이었는데 지난해 8월에 385그램으로 용량을 줄였습니다. 사조대림의 안심 치킨너겟은 540그램이었는데 지난 1월에 420그램으로 용량을 22.2%나 줄였고 오뚜기의 컵스프 3종은 72그램에서 지난해 10월부터 60그램으로 16.7% 줄였습니다. 오설록 제주 얼그레이 티백은 1개 2그램에서 1.5그램으로, 전체 용량은 40그램에서 30그램으로 25% 줄였습니다.
유명 식품기업들의 광범위한, 이른바 '슈링크플레이션' 행위가 또 다시 드러난 겁니다.
최근 물가 상승이 이어지면서 슈링크플레이션은 세계적인 이슈가 됐고 프랑스 같은 나라에선 장관이 나서서 '스캔들'이라고 질타한 적도 있습니다. 이번 적발된 해외 수입품 중에서는 아이들에게 인기 많은 하리보 젤리나 허쉬 초콜릿 시럽처럼 유명 제품이 여럿 포함됐습니다.
좀 더 설명하면
가격은 그대로라도 용량이 줄었으니 사실상 가격 인상이 일어난 건데 소비자들에게 알리지 않은 거죠. 그래서 소비자 기만, 꼼수 인상이라는 비판이 나오는 겁니다. 이번에 ① 5% 이상 용량을 줄이면서 ② 단위용량 당 가격인상이 일어났고 ③ 이걸 소비자들에게 제대로 알리지 않은 제품들을 추려서 이만큼 적발이 됐다는 게 한국소비자원의 설명입니다.
슈링크플레이션 문제로 지난해 말에 상당히 시끄러웠는데도, 올해 들어서 이렇게 몰래 가격을 올린 상품들이 이번에 적발된 33개 중에 절반 이상인 17개에 달했습니다. 약간 줄인 것도 아니고 앞서의 치킨너겟처럼 용량을 20% 넘게 슬그머니 줄여 내놓은 제품이 30.4%, 10~20% 사이로 줄인 것도 또 30.4%나 됐습니다.
이번에 적발된 제품들은 소비자원이 운영하는 참가격 웹사이트에 전체 목록이 공개돼 있습니다. 소비자원은 제조사들과 유통업체들도 해당 제품들의 가격 변경 사실을 홈페이지나 쇼핑몰 같은 곳에 표시하도록 권고했습니다.
한 걸음 더
(남은 이야기는 스프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