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유의 여신상
프랑스 탐험가 자크 카르티에가 대서양을 항해한 지 20여 일 만에 낯선 땅을 밟은 때는 1535년이었습니다.
아시아에 도착했다고 착각한 그는 그곳을 프랑스령으로 선언했습니다.
프랑스로 돌아가 1백여 명을 태우고 1년 만에 다시 그곳을 찾은 카르티에는 현지주민을 만나 땅 이름을 물었습니다.
그들은 '카나타'라 답했고, 이후 '캐나다'라는 국명이 됐습니다.
여행작가 덩컨 매든의 신간, '여행자의 어원사전'에 나오는 내용입니다.
저자는 6개 대륙 65개국을 돌아다니며 현지 조사한 내용과 여러 문헌 등을 토대로 각국 국명의 연원을 추적했습니다.
책에 따르면, 나라 이름을 짓는 방법은 크게 네 가지로 나뉩니다.
먼저 지형적 특징에서 따온 경우로, 아이티는 '높은 산들의 나라'란 뜻이고, 중국의 동쪽에 있다는 이유로 일본은 '해가 뜨는 나라'란 국명을 얻었습니다.
이어 민족 이름이 나라 이름이 된 경운데, 프랑스는 프랑크족에서 유래했습니다.
'아메리카 합중국'처럼 인물 이름에서 유래한 사례들도 있습니다.
이탈리아 탐험가 아메리고 베스푸치는 콜럼버스가 발견한 아메리카 대륙을 아시아가 아닌 신대륙이라고 주장했습니다.
독일 지리학자 마르틴 발트제뮐러는 "이 지역의 이름을 아메리고 이름을 따 아메리카라고 부르는 것을 반대할 사람이 있을지 모르겠다"고 했습니다.
이런 명칭이 널리 알려지면서 훗날 '아메리카'로 굳어진 겁니다.
발트제뮐러가 성인 베스푸치보다 이름인 아메리고를 쓴 이유는 아메리고가 베스푸치보다 라틴어로 만들기 쉬웠기 때문이라고 저자는 설명하고 있습니다.
그는 "아메라카 대신 '베스푸티아'가 될 수도 있었다"고 덧붙입니다.
마지막으로 그 땅에 많은 것을 나라 이름으로 만든 경웁니다.
브라질은 브라질 나무가, 아르헨티나는 은이 풍부해서 굳어진 국명입니다.
아르헨티나는 '은으로 만든', '은색의'란 뜻으로, 라틴어 아르젠툼에서 기원했습니다.
(사진=캐나다관광청 · 윌북 제공,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