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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지휘봉 잡은 황선홍 "올림픽 아프지만…다시 일어서기로"

대전 지휘봉 잡은 황선홍 "올림픽 아프지만…다시 일어서기로"
▲ 황선홍 대전하나시티즌 신임 감독

4년 만에 다시 프로축구 K리그1 대전하나시티즌 지휘봉을 쥔 황선홍 감독은 올림픽 본선행 실패에 여전히 가슴이 쓰리지만 다시 일어서기로 했다고 밝혔습니다.

황선홍 감독은 오늘(5일) 오후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취임 기자회견에서 "쓰러진 채로 있을 거냐, 다시 일어날 거냐, 이게 가장 중요한 부분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이 시점에서 자신을 믿고 다시 도전하는 게 가장 중요한 일"이라며 "싸울 건가, 포기할 것인가, 나는 전자를 택했다. 절대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싸워가겠다"고 힘줘 말했습니다.

황 감독은 대전 지휘봉을 쥐기 직전 23세 이하(U-23) 국가대표팀을 이끌고 2024 파리 올림픽 본선행에 도전했다가 실패를 맛봤습니다.

9회 연속 이어지던 한국 축구의 올림픽 진출 흐름을 끊었다는 오명을 쓰면서 지도자 경력에 큰 위기를 맞는 듯했던 황 감독은 대전 사령탑으로 축구 팬들 앞에 다시 나타났습니다.

황 감독은 "성원해 주셨던 팬들, 올림픽을 경험하지 못하게 된 선수들에게 굉장히 미안한 마음을 가지고 있다"며 "그때를 생각하면 가슴 한쪽이 쓰리고 아프다. 굉장히 착잡하다"고 말했습니다.

황선홍 대전하나시티즌 신임 감독 (사진=연합뉴스)

공교롭게도 황 감독이 2021년 9월 대한축구협회에 들어가 연령별 대표팀을 지휘하기 직전에 이끈 팀이 바로 대전입니다.

2020년 1월 대전의 재창단과 함께 사령탑으로 공식 부임한 황 감독은 투자 규모를 키운 팀이 시즌 중반이 지나도 승격 가능성을 높이지 못하고 3위권에 머물며 고전하자 8개월 만에 자리에서 물러났습니다.

황 감독은 "다시 한번 선택해 주신 구단 관계자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절실한 마음으로 이 위기를 빨리 극복하고 정상적으로 팀이 돌아갈 수 있도록 모든 역량을 발휘하겠다"고 포부를 밝혔습니다.

이어 "상당히 많이 고민했다. 대전이 아니었다면 선택하지 않았을 것 같다"며 "(당시) 감독으로서 상당히 아쉬웠던 부분이 많았다. 항상 마음으로 응원하고 함께하고 싶었던 팀"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올 시즌 16경기에서 3승 5무 8패로 승점 14를 쌓는 데 그쳐 11위로 떨어졌고, 최근 순위가 고착되는 모양새입니다.

지난 3월 말 처음 꼴찌로 추락한 대전은 딱 한 번 9위까지 올라갔을 뿐 나머지 기간은 줄곧 10∼12위를 전전했습니다.

황 감독은 "이 위기를 감독으로서 넘기고 싶은 마음에 이 자리에 섰다. 대전이 창단할 때 목표로 했던 정상급 팀으로 가는 데 초석을 다지는 기회가 왔다고 생각한다"며 "가장 시급한 문제는 강등권을 벗어나는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선수 시절 한국을 대표하는 간판 스트라이커였던 황 감독은 2008년 부산 아이파크에서 지도자로 출발했고, 2011년부터는 포항을 이끌며 2013년 정규리그와 대한축구협회컵(FA컵) 2관왕의 위업을 달성했습니다.

5년 동안 포항에 리그 99승, 3개 트로피(정규리그 1회, FA컵 2회)를 선사하며 K리그를 대표하는 명장으로 떠오르는 그는 2016년 FC서울 감독으로 다시 한번 K리그1 우승을 지휘했습니다.

2013년에 이어 그해에도 K리그1 감독상 수상자가 됐습니다.

하지만 2017년 이후로는 실패의 연속입니다.

2018년 4월 성적 부진의 책임을 지고 서울 지휘봉을 내려놓은 그는 대전에서도 8개월 만에 물러났고, 올림픽 진출 실패로 크나큰 오점까지 안았습니다.

황 감독은 "지도자는 안주가 없다. 끝없이 이기기 위해서 노력할 뿐"이라며 "모든 건 그 과정이라고 본다. 지금도 그 과정 위에 있고, 매 경기 매 대회를 이기고 우승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최근 상황에 대해) 내 마음에는 실망감은 있지만, (지도자로서) 실패냐 성공이냐 얽매일 생각은 없다. 또 다른 도전이라 생각하고 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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