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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혼여성 단순노무직 비중 5%, 결혼 뒤엔 17% '3배 껑충'

미혼여성 단순노무직 비중 5%, 결혼 뒤엔 17% '3배 껑충'
▲위 사진은 기사 내용과 관련이 없습니다.

여성 취업자 중 포장·운반·청소 등 업무를 주로 하는 단순노무직 비중이 결혼 전후 3배 이상 차이가 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출산·육아로 인한 경력 단절 영향으로 기혼 여성의 일자리 질이 떨어진 탓에 고령층 여성을 중심으로 단순노무직 종사자가 늘어난 결과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입니다.

오늘(3일) 통계청 경제활동인구조사 마이크로데이터에 따르면 지난 4월 기준 여성 단순노무직은 207만 9천 명으로 1년 전보다 12만 5천 명(6.4%) 늘었습니다.

같은 기간 남성 단순노무직은 7만 9천 명(3.9%) 줄었습니다.

여성 중심으로 증가세가 두드러지면서 4월 여성 단순노무직 수는 남성(196만 6천 명)을 추월했습니다.

전체 여성 취업자에서 중 단순노무직이 차지하는 비중도 1년 전 15.7%에서 16.3%로 상승했습니다.

같은 기간 남성 취업자 중 단순노무직 비중은 12.8%에서 12.3%로 하락한 점과 대비됩니다.

최근 여성 취업자가 큰 폭으로 늘고 있지만 일자리 질 개선은 답보하는 것으로 의심할 수 있는 대목입니다.

용역 근로자 (사진=연합뉴스TV 제공, 연합뉴스)

특히 상대적으로 질이 낮은 일자리는 미혼보다 주로 기혼 여성에 집중된 모습을 보였습니다.

기혼여성 단순노무직은 123만 9천 명으로 전체 기혼여성 취업자(748만 3천 명)의 16.6%를 차지했습니다.

미혼여성 단순노무직 비중(4.9%)보다 3배 이상 많다.

반면 기혼남성 단순노무직 비중은 11.1%로 미혼남성(12.5%)보다 오히려 낮게 나타났습니다.

여성 단순노무직을 종사상지위별로 보면 미혼여성은 주로 임시·일용직(60.8%)이 많았고 비임금근로자 비중(0.6%)이 매우 낮았습니다.

기혼여성도 임시·일용직(54.9%)이 다수였지만 미혼여성에 비해 무급가족종사자(4.3%), 고용원이 없는 자영업자(2.3%) 등 비임금근로자 비중이 높았습니다.

여성 단순노무직을 산업별로 보면 미혼여성은 주로 제조업(29.3%), 숙박·음식점업(22.9%) 비중이 높았습니다.

반면 기혼여성은 제조업(16.7%), 사업시설관리(14.5%), 보건·사회복지서비스업(14.5%), 숙박·음식점업(13.3%) 등 다수 업종에 분포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기혼여성의 단순노무직 비중이 높은 현실은 최근 돌봄 수요 증가 등으로 보건·사회복지서비스업 중심으로 일자리가 늘어난 영향이 크다는 것이 정부의 분석입니다.

하지만 그 이면에는 기혼여성들이 임신·출산·양육을 위해 일을 쉰 뒤 재취업하는 과정에서 일자리 질이 낮아지는 '경력 단절' 현실이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입니다.

상대적으로 진입 장벽이 낮은 돌봄 서비스·플랫폼 노동 수요의 증가, '경력 단절' 여성의 경제활동 참여율 상승 등이 서로 맞물린 결과라는 것입니다.

박은정 육아정책연구소 부연구위원은 "경력 단절 여성의 경우 재취업 때보다 일자리 질이 낮아지는 경향을 보인다. 정규직이었던 여성도 단순노무직 등 불안정한 노동으로 가는 현상이 나타난다"고 말했습니다.

정부는 여성의 경제활동 참여 촉진을 포함한 사회 이동성 개선 방안을 마련 중입니다.

지난달 발표된 첫 번째 대책에는 남편 출산휴가 연장 등 경력단절여성 재취업 지원 강화안이 담겼습니다.

(사진=연합뉴스TV 제공,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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