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뺑소니 사고를 내고 운전자 바꿔치기를 시도한 혐의를 받는 가수 김호중 씨가 오늘(31일) 오전 구속 상태로 검찰에 넘겨졌습니다. 경찰은 김 씨의 사고 당시 혈중알코올농도가 면허정지 수준 이상이었다고 보고 음주운전 혐의도 추가 적용했습니다.
박재연 기자입니다.
<기자>
가수 김호중 씨가 오늘 오전 8시쯤 서울 구치소로 가는 호송차에 타기 위해 서울 강남경찰서를 나왔습니다.
지난 24일 구속된 뒤 일주일 만입니다.
[김호중/가수 : (검찰 송치 앞두고 따로 할 말 없나요?) 죄송합니다. 끝나고 말씀드리겠습니다. 죄송합니다.]
경찰은 김 씨에게 음주운전 혐의를 추가로 적용해 검찰로 송치했습니다.
김 씨는 지난 9일 밤 서울 강남구에서 택시를 들이받고 달아났다 사고 17시간이 지나서야 경찰에 출석했습니다.
김 씨가 뒤늦게 음주운전 사실을 인정했지만 혈중알코올농도 측정이 불가능해 구속영장 신청 단계에서 음주운전 혐의는 적용되지 않았습니다.
추가 수사를 통해 김 씨가 마신 술의 종류 등을 특정한 경찰은 사고 당시 김 씨의 혈중알코올농도가 면허정지 수준인 0.03%가 넘었다고 판단했습니다.
체중과 시간 경과 등을 감안해 혈중알코올농도를 유추하는 위드마크 공식이 활용됐습니다.
경찰은 김 씨가 소속사 대표와 함께 직접 매니저에게 허위 자수를 부탁한 것으로 보고 범인도피 방조 혐의를 범인도피 교사 혐의로 변경해 적용했습니다.
구속된 김 씨 소속사 대표와 본부장, 불구속 상태였던 매니저 등 소속사 관계자 3명도 김 씨와 함께 검찰에 송치됐습니다.
허위 자수를 지시한 소속사 대표는 범인도피교사 혐의가 적용됐고, 사고 차량의 블랙박스 메모리카드를 제거한 본부장은 증거인멸 혐의를 추가로 받고 있습니다.
김 씨 대신 경찰에 자수하려 했던 매니저는 음주 상태로 김 씨의 사고 차량을 운전한 정황이 드러나 음주운전 혐의가 추가됐습니다.
(영상취재 : 김남성, 영상편집 : 우기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