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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뚝'거리는 김호중 검찰 송치…음주운전 · 범인도피교사 혐의 추가

'절뚝'거리는 김호중 검찰 송치…음주운전 · 범인도피교사 혐의 추가
▲ '음주 뺑소니 혐의'로 검찰로 송치되는 가수 김호중

'음주 뺑소니' 혐의를 받는 가수 김호중(33) 씨가 오늘(31일) 구속 상태로 검찰에 넘겨졌습니다.

서울 강남경찰서는 오늘 특정범죄가중벌법(특가법)상 위험운전치상·도주치상, 도로교통법상 음주운전·사고후미조치, 범인도피교사 혐의를 적용해 김 씨를 서울중앙지검에 송치했습니다.

오전 8시쯤 경찰서 유치장에서 다리를 절뚝이며 나온 김 씨는 '사고 당시 만취 아니었다는 입장은 여전한가', '송치 앞두고 할 말은 없나' 등 취재진 질문에 "죄송합니다. 끝나고 말씀드리겠다"고 대답한 뒤 호송차에 올랐습니다.

사고를 은폐하는 데 관여한 소속사 생각엔터테인먼트 이광득(41·구속) 대표와 본부장 전 모(구속) 씨, 매니저 장 모(불구속) 씨 등 소속사 관계자 3명도 함께 검찰에 넘겨졌습니다.

김 씨는 지난 9일 오후 11시 40분쯤 술을 마시고 차를 몰다 서울 강남구 압구정로에서 반대편 도로의 택시를 충돌하는 사고를 낸 뒤 달아난 혐의를 받습니다.

사고 3시간 뒤 장 씨가 김 씨 옷을 대신 입고 경찰을 찾아 자신이 운전을 했다며 허위 자수를 했습니다.

김 씨는 사고 17시간이 지나서야 경찰에 출석해 운전 사실을 인정했습니다.

애초 구속영장 신청 당시에는 정확한 혈중알코올농도 수치를 파악할 수 없어 음주운전 혐의가 일단 빠졌었지만 경찰은 이후 위드마크 공식을 활용, 사고 당시 김 씨의 혈중알코올농도가 면허정지 수준(0.03% 이상 0.08% 미만)이었다고 보고 음주운전 혐의를 추가로 적용했습니다.

경찰은 사고 직전 김 씨가 비틀거리며 차에 타는 CCTV 영상도 확보했는데 김 씨는 최근 공연 영상 등을 근거로 '평소 걸음걸이'라는 취지로 주장했습니다.

일각에선 오늘 김 씨가 다리를 절뚝이며 호송차에 탄 것은 이러한 주장을 뒷받침하려는 것이라는 분석도 나옵니다.

경찰은 또 운전자 바꿔치기 과정에서도 김 씨가 주도적으로 나선 것으로 보고 기존 범인도피방조 대신 범인도피교사 혐의를 적용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경찰은 김 씨가 매니저에게 "술을 마시고 사고를 냈다"며 대신 자수해 달라는 내용의 통화 녹취도 확보했습니다.

김 씨는 사고 직후 소속사의 다른 매니저급 막내 직원에게도 대리 자수를 부탁했으나, 해당 직원은 '겁이 난다'며 이를 거부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 대표를 비롯한 소속사 관계자들은 조직적으로 사고 은폐를 시도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이 대표는 김 씨와 함께 매니저 장 씨에게 허위 자수를 부탁한 혐의로 범인도피교사 혐의가, 장 씨는 술을 마신 상태에서 허위 자수를 부탁받고 김 씨 차를 대신 운전한 혐의로 음주운전과 범인도피 혐의가 각각 적용됐습니다.

본부장 전 씨는 사고 차량의 블랙박스 메모리카드를 제거하고 역시 허위 자수를 부탁한 혐의(증거인멸, 범인도피교사 등)를 받습니다.

그는 경찰 조사에서 "메모리카드를 삼켰다"고 진술했습니다.

경찰 관계자는 "매니저 장 씨의 허위 자수 과정에서 소속사 관계자들의 조직적·계획적 사건 은폐 및 조작이 있었음을 인지하고, 경찰서장을 팀장으로 교통·형사 합동수사팀을 운영해 범죄 혐의 입증에 주력했다"고 설명했습니다.

한편 김 씨 측은 지난 21일 경찰 조사를 받고 비공개 귀가를 요청했으나 강남경찰서가 이를 거부해 포토라인에 서게 됐다며 경찰을 국가인권위원회에 제소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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