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사이다, 콜라 또 간장과 된장 가격 오른다고 며칠 전에 전해 드렸는데, 이제 참기름 값까지 올랐습니다. 업체들은 원자재 값을 이유로 대지만, 남들 올릴 때 따라서 올리는 거 아니냐는 지적도 나옵니다.
김수영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서울의 한 대형마트에 있는 참기름 판매 코너, 330밀리리터 참기름 가격이 1만 2천550원으로, 기존 1만 1천900원이었던 것에서 이달 초 한꺼번에 15% 넘게 올랐습니다.
[윤정혜/서울 은평구 : 나물 종류를 많이 먹기 때문에 그냥 매번 할 때마다 이렇게 참기름이 들어가거든요. 많이 부담스럽긴 하죠. 그래서 아무래도 좀 더 가격 저렴한 것, 싼 걸로 찾게 되고….]
업체 측은 "작황 부진에 수입 참깨 가격이 올랐기 때문"이라고 밝혔습니다.
김, 초콜릿에 간장, 사이다, 콜라, 주스 등 하루가 멀다 하고 들려오는 가격 인상 소식, 원자잿값이 이유지만 남들 올릴 때 올리자는, 이른바 '편승 인상' 분위기도 감지됩니다.
실제로 교촌발 치킨 가격 인상은 BBQ 등으로 이어졌고, 김과 음료 등도 특정 브랜드가 인상을 선언한 뒤 시차를 두고 다른 업체로 확산하는 양상을 띠고 있습니다.
[박나현/서울 강서구 : 아무 생각 없이 물건 집었다가도 가격 슬쩍 이렇게 보면 '좀 많이 높기는 하네' 하고 내려놓기도 하고 좀 부담되는 부분이 많긴 해요.]
특히 1분기 주요 식품업체 실적이 개선된 가운데, 일부는 매출 대비 원가율이 오히려 낮아져 가격 인상 명분이 부족하다는 주장도 나옵니다.
원가 상승 요인은 빨리 반영하고 하락 요인은 소극적으로 적용하는 탓이란 지적입니다.
[이영애/인천대 소비자학과 교수 : 올릴 때 같이 올려야 하는 편승 효과 같은 경우들이 생길 수 있는 여지가 있을 것이고, 가격이 한번 올라가면 하방 경직성이 있거든요. 떨어지기는 어려워요.]
생활물가 고공 행진에 정부가 업계에 가격 인상 자제를 요청하고 있지만, 6월 무더기 인상 분위기에 휩쓸려 잘 먹히지 않고 있습니다.
(영상편집 : 박진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