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뱅상 콩파니 감독
축구 국가대표 수비수 김민재가 뛰는 독일 프로축구 분데스리가의 명문 바이에른 뮌헨이 새 사령탑으로 뱅상 콩파니(38·벨기에) 감독을 선임했습니다.
뮌헨 구단은 30일(한국시간) 콩파니 감독과 2027년 6월 30일까지 계약을 맺었다고 발표했습니다.
뮌헨은 이탈리아 나폴리에서 맹활약한 김민재와 '특급 골잡이' 해리 케인(잉글랜드) 등이 가세했으나 이번 2023-2024시즌 '무관'에 그쳤습니다.
분데스리가에서 지난 11시즌 동안 지켜온 패권을 레버쿠젠에 내주며 3위에 그쳤고, 독일축구협회(DFB) 포칼에선 2라운드 탈락했습니다.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에선 준결승에서 레알 마드리드(스페인)에 덜미를 잡혔습니다.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성적에 올해 2월 토마스 투헬 감독 체제를 올여름까지만 유지하기로 하면서 새 사령탑 물색에 나섰습니다.
레버쿠젠의 '무패 우승'을 이끈 사비 알론소 감독 등이 후보로 거론됐으나 계약으로 이어지지 않았고, 1986년생의 '젊은 지도자' 콩파니 감독이 낙점됐습니다.
콩파니 감독은 선수 시절 벨기에 대표팀과 맨체스터 시티(잉글랜드)에서 주축 센터백으로 활약하고 주장을 맡은 적도 있는 '레전드'입니다.
선수 은퇴 이후엔 벨기에 안데를레흐트에서 지도자 생활을 시작해 2022년부터 최근까지는 잉글랜드 번리를 이끌었습니다.
콩파니 감독이 지휘한 번리는 2022-2023시즌 잉글랜드 2부 챔피언십 우승으로 프리미어리그(EPL)로 승격했으나 2023-2024시즌 EPL에서 5승 9무 24패로 19위(승점 24)에 그치며 다시 2부로 강등됐습니다.
당장 다음 시즌 분데스리가 정상 탈환 등 명가 부활을 노려야 하는 뮌헨이 EPL 강등팀 감독에게 지휘봉을 맡긴 게 적절한 선택이냐는 의문도 제기됩니다.
얀-크리스티안 드레센 뮌헨 CEO는 "우리는 모두 콩파니가 팀에 맞는 감독이라는 데 동의한다. 그와 함께 일하는 것이 매우 기대된다"면서 "콩파니는 우리가 필요로 하는 단결력과 '팀 스피릿'을 정확히 대변한다"고 말했습니다.
콩파니 감독은 "이 클럽에서 일할 수 있다는 건 큰 영광이다. 바이에른에서의 도전을 기대하고 있다"고 소감을 밝혔습니다.
그는 "나는 공을 소유하며 창의적인 것을 좋아하지만, 그와 함께 우리는 공격적이면서도 용감하게 피치에 나서야 한다"면서 "선수들과 함께 일하며 팀을 구성하는 등 기본적인 일들을 기대하고 있다. 기본이 잘 잡히면 성공은 따라온다"고 덧붙였습니다.
센터백 출신의 콩파니 감독이 팀을 이끌게 되면서 뮌헨 입단 첫 시즌 부침을 겪었던 김민재의 입지에도 변화가 일어날지 관심이 쏠립니다.
김민재는 큰 기대를 모으며 뮌헨 유니폼을 입고 시즌 초반엔 주축으로 활약했으나 중반부터 주전 경쟁에서 밀렸고, 실책성 플레이도 잦아지며 비판받기도 했습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