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북한이 며칠 전 대북 전단 살포에 대응해서 "휴지와 오물 등을 뿌리겠다", 이렇게 예고했었는데요. 전국에서 오물과 쓰레기가 담긴 대형 풍선이 260개가 넘게 발견됐습니다. 풍선에는 일정 시간이 지나면 풍선을 터뜨리는 기폭장치가 달려 있었는데요. 북한은 풍선 살포 직후에 GPS 교란 공격도 시도했다고 우리 군은 밝혔습니다.
박서경 기자입니다.
<기자>
하얀색 커다란 풍선 아래 비닐봉지가 매달려 있습니다.
봉투 안에는 종이 등 쓰레기로 추정되는 오물이 들어 있습니다.
합동참모본부는 북한이 어젯밤부터 남쪽을 향해 날려 보낸 풍선이 전국 곳곳에서 발견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오늘 오후 4시 기준으로 강원과 경기, 경상, 전라, 충청 등 전국에서 풍선 260여 개가 발견됐습니다.
북한이 하루 동안 날린 대남 풍선 중 역대 최다 개수입니다.
풍선에 매달린 봉투에는 오물과 쓰레기 등이 담겼고, 대남 전단은 발견되지 않았습니다.
일부 풍선에는 일정 시간이 지나면 공중에서 풍선이 터지도록 하는 '타이머'와 기폭장치가 설치돼 있었습니다.
북한은 또 풍선 살포 이후 위성위치확인시스템, GPS 교란 공격도 감행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풍선이 발견된 이후 어젯밤 경기도와 강원도 등에는 위급 재난 문자가 발송되면서 지역 주민들이 불안에 떨기도 했습니다.
[경기도 주민 : 다들 깜짝 놀랐다고 하죠. 다들 갑자기 삑삑삑 거리면서 이렇게 울리니까. 우리 집사람이 이번에는 쓰레기인데 다음에 뭐가 달려 날아올지 모르겠다. 무섭다, 막 그러더라고요.]
앞서 지난 2016년에는 북한이 살포한 대남 전단이 서울과 경기 북부 지역에 떨어져 차량 지붕이 뚫리는 일도 있었습니다.
북한은 지난 26일 국내 단체 대북 전단 살포에 맞대응하겠다며 휴지와 오물 등을 뿌리겠다고 예고했었습니다.
합참은 북한의 행위가 국제법을 명백히 위반하는 것이라며 반인륜적이고 저급한 행위를 즉각 중단하라고 경고했습니다.
(영상편집 : 신세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