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출동하는 소방차 사이렌이 시끄럽다며 항의 민원을 넣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이게 헬기 소음에 맞먹는 정도긴 한데, 그래도 소리를 줄일 수 없는 이유가 있습니다.
이현정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출동 지령이 떨어지자, 소방대원들이 서둘러 차량에 탑승합니다.
매일 2시간에 한 번꼴로 출동합니다.
급기야 소방서 인근 주민이 사이렌 소음을 줄여달라는 항의 민원을 접수하기도 했습니다.
실제 출동할 때 사이렌 소리를 재봤습니다.
100데시벨을 넘어, 헬리콥터 소음에 맞먹는 정도입니다.
하지만 '자동차 규칙'에서 규정한 소방차 사이렌 음량 기준치보다는 낮습니다.
정부는 지난 2018년 사이렌 음량을 대폭 키웠습니다.
음량 기준을 높인 것은 해마다 소방차 교통사고가 끊이질 않기 때문입니다.
이마저도 주행 중인 차량 안에서는 잘 듣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취재진이 소방차 20m 앞에서 주행 중인 상황을 가정하고 차량 에어컨과 라디오를 켜봤더니, 사이렌 소리가 묻혀 거의 들리지 않았습니다.
급하게 출동하는 소방차와 도로를 주행하던 차량이 부딪칠 수 있다는 얘기입니다.
[김민수/서초소방서 소방사 : 사이렌을 켜지 않으면 그 앞에 차는 저희 소방차가 있다는 걸 인지를 못할 수도 있기 때문에. 교차로 같은 경우에는 저희가 신호를 무시하고 가야 되는 경우도 (있어서 위험합니다).]
심야에 주택 밀집 지역 등에서는 사이렌 소리를 다소 줄이기도 하지만, 운전자 안전이 확보된 경우에 한해서입니다.
[장순성/서초소방서 현장안전팀장 : 시민 누군가의 다급한 도움의 요청 소리이자 그 요청에 소방관들이 답변하는 소리라고 생각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사고 방지를 위해 소방청은 소방차에 빛이 닿으면 빛나는 반사 시트를 부착하는 등의 보완책도 마련하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강시우, 영상편집 : 김준희, 디자인 : 강경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