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지 시간 어제(21일) 영국 런던발 싱가포르행 항공기가 난기류로 태국 방콕에 비상착륙하면서 1명이 심장마비로 숨지고 70여 명이 다치는 일이 벌어졌습니다.
이 비행기는 고도 3만 7천 피트에서 순항하다 난기류를 만나 3분 만에 6천 피트, 1,800미터 이상 급강하했습니다.
이런 난기류 사고의 발생 빈도와 위력이 높아지는 배경에 심각해지는 기후 온난화가 있다고 CNN과 영국 일간 가디언 등 다수 외신이 보도했습니다.
CNN에 따르면 매년 미국에서만 약 6만 5천 대의 항공기가 난기류를 경험하는데, 이 중 5천500대는 사고 위험성이 있는 심각한 난기류에 직면합니다.
2013년부터 관련 분야 연구를 해 온 영국 레딩대학교 대기학과 폴 윌리엄스 교수는 기후 위기가 난기류 발생빈도를 높인다며, "컴퓨터 시뮬레이션 결과 심각한 난기류가 향후 수십 년간 두 배, 세 배까지 증가할 수 있다는 점을 확인했다"고 말했습니다.
윌리엄스 교수 연구팀이 지난 1979년부터 2020년 사이 극심한 난기류 발생 건수가 55% 증가한 사실도 확인했다고 외신은 전했습니다.
특히 윌리엄스 교수는 맑은 하늘에 갑자기 발생하는 이른바, '청천 난기류'의 발생에 주목했습니다.
청천 난기류는 폭풍이나 구름 같은 전조증상 없이 갑자기 발생해 피하기 어려운데, 윌리엄스 교수는 2050∼2080년에 이런 청천 난기류가 급증할 것으로 예측했습니다.
실제로 미국에서 2009년부터 2018년 사이 난기류로 발생한 사고의 약 28%는 승무원들이 어떠한 사전 경고도 받지 못했습니다.
윌리엄스 교수는 난기류 평균 지속 시간도 지금의 10분 정도에서 2~30분까지 늘어날 수 있다고 전망했습니다.
(취재 : 김민정, 영상편집 : 고수연, 제작 : 디지털뉴스편집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