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오늘(3일) 서울 아산병원과 성모병원을 포함해 전국 10여 개 병원 교수들이 개별적으로 휴진했습니다. 정부는 이번에도 진료에 큰 차질이 없었다며 전공의들 일부가 복귀했다고 강조했는데 길어지는 갈등에 환자들은 여전히 불안해하고 있습니다.
박재현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평소라면 진료가 한창일 오전 9시.
가운을 입은 의대 교수 50여 명이 진료에만 집중하게 해 달라, 의료의 미래를 짓밟지 말아 달라는 피켓을 손에 들었습니다.
[최창민/울산의대 교수협의회 비대위원장 : 저희가 할 수 있는 게 이것밖에 없어서…. 저희가 진료를 안 하고 있는 게 아니고, 두 달 동안 진짜 열심히 했습니다.]
교수들은 한계에 다다랐다고 호소했습니다.
[홍석경/서울아산병원 중환자·외상외과 교수 : 3일에 한 번씩 당직설 때는 전공의나 인턴 없이 저희가 단독으로 서기 때문에, 꼬박 밤을 새운다고 생각을 하시면….]
서울아산, 서울성모병원 등 빅5 병원을 포함해 전국 10여 개 병원 교수들이 휴진했지만, 정부는 전국 88개 병원 가운데 87개 병원이 정상 진료하고 있다며 휴진 여파는 크지 않다고 밝혔습니다.
또 4월 말, 5월 초에 20여 명의 전공의가 복귀했다는 점도 강조했습니다.
[이상민/행정안전부 장관 : 최근 전공의 일부가 환자 곁으로 돌아오고 있으며 전임의 계약률도 조금씩 증가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주기적인 휴진이 예고된 상황이라 환자들의 불안감은 가시지 않습니다.
[암 환자 (70대) : 너무 마음이 불안하고 애가 터져요. 여기 또 계속 다닐 수가 있을 건가 어찌할 건가 싶어서. 옆에 친구들도 한 달이 연기됐다는 사람도 있고….]
취임식 불참으로 임현택 회장과의 내부 갈등설을 빚고 있는 박단 전공의 비대위원장은 진료유지, 사직서 수리금지 명령 등을 취소해 달라는 소송을 제기했습니다.
[박단/전공의협의회 비대위원장 : 전공의는 최저 시급의 임금을 받으며 주 80시간 이상 근무하는 계약직 의사입니다. 지금 대한민국에는 이런 직종이 없습니다.]
다만 임 회장이 공언한 범 의료계 협의체 참여에 관한 질문에는 답변을 하지 않은 채 자리를 떠났습니다.
(영상취재 : 유동혁·김승태, 영상편집 : 박진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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