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이 관리형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 방향을 잡은 가운데 5선 조경태 의원이 비대위원장직을 맡겠다는 의사를 밝혔습니다.
하마평에 오른 당 중진 의원 중 명시적으로 의지를 밝힌 건 처음입니다.
당 중진 의원들은 앞서 지난 23일 간담회를 열고 4·5선 이상 현역 의원을 비대위원장으로 추천해야 한다고 지도부에 전했지만, 이후 비대위원장을 하겠다고 나서는 의원들이 나오지 않아 지명에 난항을 겪었습니다.
조 의원은 SBS에 "윤재옥 원내대표로부터 비대위원장직을 맡아달라는 요청이 오면 당을 위해 헌신할 각오가 돼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당이 위기인 상황에서 여러 우려와 기대를 제대로 반영해 당을 안정화하고, 새 지도부가 잘 선출될 수 있도록 마중물 역할을 해나갈 자신이 있다"고 포부를 밝혔습니다.
비대위원장이 풀어야 할 핵심 과제로 꼽히는 차기 전당대회 룰 설정과 관련해서는 "해외 사례 등도 이미 검토했다"면서 "국내 사정에 맞춰 비대위가 독단적으로 정할 게 아니라 민주적인 절차를 거쳐 충분히 의견을 모아 결정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고 했습니다.
부산 사하을을 지역구로 둔 조 의원은 이번 총선에서 6선 고지에 오르며 주호영 의원과 함께 당내 최다선 의원이 됐습니다.
토목공학 박사 출신인 조 의원은 지난해 말 뉴시티 프로젝트 특별위원회 위원장을 맡아 김포 서울 편입을 비롯한 메가시티 공약 등을 주도적으로 추진해왔습니다.
[윤재옥/국민의힘 당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 : 여러 중진의원 간담회, 또 상임고문단으로부터 들은 이야기를 참고해서, 그 내용을 종합해서 비대위원장을 (선임할 생각입니다.)]
국민의힘은 오는 29일 당선자 총회를 열어 비대위원장을 추천할 예정입니다.
(취재 : 안희재, 영상취재 : 전경배·양현철, 영상편집 : 이소영, 제작 : 디지털뉴스편집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