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강원도 강릉에서 8살 아이가 집에서 숨진 채 발견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습니다. 아이의 눈 밑에 멍 자국이 있었고 또 숨지기 열흘 전 학대 의심 신고가 들어왔다는 점을 토대로 경찰은 아동학대가 있었는지도 살펴보고 있습니다.
G1 방송 김도은 기자입니다.
<기자>
어제(4일) 오전 강릉의 한 주택에서 8살 A 군이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아이가 숨을 쉬지 않는다"는 A 군 가족 지인의 신고를 받고 구급대가 출동했지만, 이미 숨진 상태였습니다.
발견 당시 눈 밑 멍 자국 외에는 특별한 외상은 발견되지 않았습니다.
경찰은 A 군의 1차 부검 결과 사망에 대한 직접적인 사인을 찾지 못했다고 밝혔습니다.
그런데 사망하기 열흘 전, 멍 자국을 이상하게 여긴 A 군 학교 교사가 경찰에 아동 학대 의심 신고를 했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강릉시와 경찰은 지적장애를 앓고 있는 A 군과 의사소통이 원활하지 않아, 당시 직접적인 학대 정황은 파악하지 못했다고 밝혔습니다.
[강릉시 관계자 : 아버지는 형제끼리 싸워서 부딪혔다, 이렇게 얘기하고, 엄마는 개입을 안 하시고 동생이 같은 학교에 있어서 물어봤더니 같이 있는 삼촌이 약간 때린 것 같다(고) 얘기했다. 뭐 이런 얘기를 해서.]
강릉시는 이틀 뒤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습니다.
그 사이 A 군은 사망 당일까지 감기로 몸이 좋지 않다며 닷새간 학교에 나오지 않았습니다.
A 군은 3년 전 신장이 안 좋아 병원에 다녀왔지만, 그 이후 진료나 치료 기록은 없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부모는 돌볼 아이가 많아 A 군의 상태를 제대로 확인하지 못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한편 A 군의 가정에서는 지난 2022년 아동 학대가 신고돼 자녀 중 한 명이 보호시설에서 생활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강릉시는 남은 자녀 6명을 부모와 분리했으며, 경찰은 숨진 A 군에 대한 정밀 부검을 의뢰하는 등 사인 규명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원종찬 G1방송)
G1 김도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