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이 시작되는 이맘때면 전국 곳곳에서 봄꽃 축제가 많이 열립니다. 그런데 올봄은 오락가락하는 날씨 탓에 아직 꽃이 안 피어서 걱정인 곳이 있고, 그래서 아예 축제를 연기한 지역도 많습니다.
G1방송 송혜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강릉 교동에 즐비하게 늘어선 벚나무.
3월 말이지만 가지마다 꽃봉오리만 맺혀 있습니다.
당초에는 올봄에 벚꽃이 예년보다 빠르게 필 것이라는 예측도 있었지만 이처럼 꽃이 피지 않아서, 강릉시는 벚꽃축제를 일주일 뒤로 미뤘습니다.
만개한 벚꽃을 기대하며 강릉을 찾은 관광객도 아쉬운 표정입니다.
[심금남/강릉 안현동 : 날씨가 너무 추워서. 눈 예보도 있네요. 또 이번 주에. 그래서 너무 안타까운 마음입니다.]
강릉시는 결국 이달 29일부터 엿새 동안 개최하려던 경포 벚꽃축제를 다음 달 5일 개막으로 연기했습니다.
예정대로 축제를 진행하는 자치단체도 걱정이 없는 건 아닙니다.
속초 영랑호 벚꽃축제는 각종 공연과 플리마켓 등 부대행사를 이미 준비한 상황이라, 오는 30일과 31일 이틀간 강행할 계획이지만, 축제 기간 만개 여부는 불투명합니다.
오는 29일부터 보름여 간 예정된 삼척 맹방 유채꽃 축제도 예정대로 진행할 계획인데, 역시 축제 기간 언제 만개할지 걱정입니다.
[자치단체 관계자 : 주요 일정이 다 확정된 상황이어서, 그분들이 연기할 경우 (공연하는) 그분들이 시간이 안 되세요.]
꽃나무 만개 시기 지연은 최근 찾아온 꽃샘추위와 잦은 비 등으로 일조량이 부족한 탓으로 풀이됩니다.
이런 가운데 이번 주 내내 대체로 흐린 날씨가 예보되면서, 자치단체들의 고민도 더 깊어지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원종찬 G1방송)
G1 송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