갱단의 폭력 사태와 치안 부재 속에 국가 비상사태가 선포된 아이티 상황이 악화일로로 치닫고 있습니다.
[아이티 시민 : (지금 안전하다고 느끼나요?) 아니요 (아니라고요?) 네 안전하다고 느끼지 않아요. 우리나라는 지금 망가졌어요. ]
갱단이 경찰서와 공항을 공격하고 교도소까지 습격해 죄수 수천 명이 탈옥했습니다.
수도 포르토프랭스의 80%가 갱단에 장악돼 사실상 '갱단 천하'로 전락했습니다.
사임 압력에 직면해 있는 아리엘 앙리 총리는 미국령 푸에르토리코에서 귀국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갱단 연합체는 총리가 물러나지 않으면 내전도 불사하겠다고 위협합니다.
[지미 셰리지에/갱단연합체 'G9' 두목 : 앙리 총리가 물러나지 않으면 대량학살을 겪게 될 것입니다. 국제사회가 앙리 총리를 계속 지지한다면 대량 학살로 이어질 내전이 벌어질 것입니다. ]
유엔 인권대표는 아이티의 국가 통제가 무너졌다며 다국적 안보 지원을 긴급하게 요청했습니다.
미국도 새로운 통치구조로의 전환이 필요하다고 보고 있습니다.
[매슈 밀러/미 국무부 대변인 : 다국적 안보 지원 임무를 준비할 수 있도록, 권한 있고 포괄적인 통치 구조로의 전환에 속도를 내줄 것을 촉구합니다. ]
갱단의 폭력 외에도 굶주림과 콜레라와 싸워야 하는 아이티 국민들은 국제사회의 도움만 애타게 기다리고 있습니다.
(취재 : 이종훈, 영상편집 : 박지인, 제작 : 디지털뉴스편집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