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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설의 바이올린 켜보니…"상상으로만 그리던 그 소리"

<앵커>

제작된 지 200~300년이 훌쩍 넘은 이른바 '명품 바이올린'이 최근 다양한 연주회에서 관객들을 만나고 있습니다. 활로 한번 그었을 때부터 뭔가 달랐다는 게 연주자들의 이야기인데요. 직접 들어보시죠.

심우섭 기자입니다.

<기자>

바이올리니스트 한수진은 명품 바이올린의 대명사인 1666년산 스트라디바리우스를 연주하는 것으로 유명합니다.

따뜻하게 감싸는 듯한 소리는 큰 콘서트홀에서 위력이 나옵니다.

[한수진/바이올리니스트 : 소리가 대포처럼 크다라고는 할 수 없지만 뚫고 나가는 바이브레이션(진동음)이 되게 강렬해요.]

일반 악기와 소리에서 어떤 차이가 날까.

영국에서 만난 후원자 덕분에 이 명기를 기한 없이 연주하게 됐습니다.

[한수진 (1666년 스트라디바리우스 연주) : 늘 상상으로만 그리던 그 소리를 내주더라고요. 그래서 그 감동과 행복감은 이루 말할 수가 없고요.]

차이콥스키 콩쿠르 한국인 최연소 수상자인 김동현은 1763년 파르마 산 과다니니와 8년째 함께하고 있습니다.

300살 바이올린

[김동현/바이올리니스트 : 그냥 활로 이렇게 쓱 한 번 그었을 때부터 뭔가 다르다는 게 느껴졌습니다.]

16살 때 금호문화재단 오디션을 통과하면서 함께 한 동행은 30살까지 계속됩니다.

[김동현 (1763년 과다니니 연주) : (비행기에) 앉아서 이륙하기 전까지 계속 그쪽을 쳐다보고 있어야 돼요. 누가 혹시나 함부로 다루지는 않는가….]

외국 경매에서 200억 원 안팎의 가격으로 낙찰된 사례들이 있는 전설의 바이올린들은 17세기부터 18세기 사이에 제작됐습니다.

[김동인/현악기 마이스터 : 지금보다 추운 환경에서 오랜 기간 동안 그렇게 자란 나무를 산악 지형에서 밑으로 이동시키려면 수로를 통해서 내려왔는데 알 수 없는 광물질이라든지 그런 것들이 나무 안으로 흡수가 되면서….]

명연주자 손이 거쳐 갈 때마다 더욱 깊은 소리를 갖게 된다는 명기들, 그 안에는 많은 연주자의 피, 땀, 눈물이 담겨 있습니다.

[프레데릭 모로 (1749년 과다니니 소유) : 물론 부담감이 있습니다. 제가 특별한 악기를 가졌으니 더 특별한 연주를 관객들께 들려줘야 한다는 거죠.]

(영상취재 : 김학모·윤 형, 영상편집 : 원형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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