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관심이 집중됐던 축구대표팀 '임시 사령탑'에 올림픽팀 황선홍 감독이 선임됐습니다. 황 감독이 이른바 '투잡'을 뛰게 된 건데요. 갈팡질팡하던 축구협회가 위험부담이 적지 않은 결정을 내렸습니다.
전영민 기자입니다.
<기자>
축구협회 전력강화위원회는 어제(27일) 3차회의를 마친 뒤, 다음 달 태국과 월드컵 예선 2연전을 지휘할 대표팀 임시 사령탑에 올림픽팀 황선홍 감독을 선임했다고 발표했습니다.
황 감독이 1순위 후보였다며, 지난해 아시안게임 우승, 그리고 국제대회 경험이 풍부한 점 등을 이유로 밝혔습니다.
이에 따라 황 감독은 다음 달에 올림픽팀과 대표팀, 양쪽을 모두 이끌게 됐습니다.
[황선홍/축구대표팀 감독 : 굉장히 좀 고심이 많았는데, 이런 어려운 상황에 제가 또 조금이나마 도움이 돼야 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고심 끝에 결정을 내렸고요.]
황 감독의 이른바 '투잡'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도 적지 않습니다.
올림픽팀은 오는 4월 카타르에서 파리올림픽 출전권이 걸린 최종예선을 치릅니다.
마지막 점검을 위해 다음 달 사우디아라비아 원정 평가전에 나서는데, 이때가 대표팀 월드컵 예선과 겹쳐 황 감독은 아주 중요한 시기에 올림픽팀을 비우게 됩니다.
[황선홍/축구대표팀 감독 : 4월 예선을 치르는 데 부족함 없이 준비할 것이고요. 대표팀도 잘 추슬러서 우리가 태국 2연전을 좋은 결과로 마무리할 수 있게끔 준비할 생각입니다.]
당초 국내 지도자에게 정식 감독을 맡기는 쪽에 무게를 뒀던 협회는 팬들의 거센 반발에 임시감독 선임으로 방향을 바꾸는 등 갈팡질팡했습니다.
그제까지만 해도 박항서 감독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지는 등 혼란이 계속된 끝에, 결국 위험부담이 적지 않은 결정을 내렸습니다.
[정해성/전력강화위원장 : 결과가 부정적으로만 생각해서 안 좋게 나왔을 때 어떻게 할 거냐, 그건 제가 전력강화위원장으로서 전적으로 제가 책임을 지 겠습니다.]
협회는 오는 6월부터는 정식 감독이 대표팀을 이끌 수 있도록 5월까지 선임 작업을 마무리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영상취재 : 서진호, 영상편집 : 이정택, 디자인 : 이종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