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호사 보호책' 첫날…업무 몰리는 간호사들, 거절당하는 환자들

<앵커>

전공의들이 그동안 해 왔던 업무의 상당 부분을 지금은 간호사들이 함께 나눠서 맡고 있습니다. 다만, 이게 법적 근거가 부족해서 간호사들이 불안해 했었는데, 정부가 대책을 내놨습니다. 서울 보라매병원에 나가 있는 취재기자와 이 소식 더 알아보겠습니다.

박재현 기자, 먼저 간호사 보호 대책 내용이 어떤 거고, 첫날 분위기가 어땠는지 전해주시죠.

<기자>

정부가 오늘(27일)부터 간호사가 할 수 있는 일, 의사가 해야 할 일을 각 병원장들이 직접 정하고, 그 범위 내에서 한 간호사 업무는 법적으로 보호하도록 조치했습니다.

제가 간호사들을 만나보니 법적인 보호장치가 생긴 데 대해서는 대체로 안도하면서도, 다만 아무런 보상도 없이 업무가 몰릴 거라는 우려의 목소리도 들렸습니다.

아직 시행 첫날이라 간호사들의 의견을 수렴하고, 업무 범위를 확정하기까지는 다소 시간이 걸릴 걸로 보입니다.

간호협회도 정확한 지침이 나온 병원은 없는 걸로 파악하고 있습니다.

<앵커>

전공의들이 병원을 떠난 이후 환자들이 불안해하고, 또 불편하다는 소식 저희가 계속 전해 드리고 있는데 오늘 취재한 내용은 어떤 겁니까?

<기자>

대학병원이 수술, 입원을 절반 정도로 줄이다 보니, 중증, 응급이 아닌 경우 병원 찾기 어렵다는 하소연이 끊이지를 않습니다.

[입원 취소 환자 : (다리) 뼈도 녹아 있는 상태거든요. 빨리해야 뼈가 생성이 되는데 안 하면 나중에 이제 볼트도 박을 수 있고…. 전화를 했더니 (입원이) 취소가 됐어요.]

[응급실 내원 환자 보호자 : 어르신이 자꾸 쓰러지셔서. (응급실에서는) 2차 진료 하는 데로 가봐라, 거기는 여기보다 낫다.]

증상이 가벼운 입원 환자들은 다른 병원으로 옮기고 있습니다.

[구급차 이송 요원 : 병원마다 많아요. 지금 여기 나온 애들이(구급차들이) 데리러 온 거예요. 호흡기내과 이런 쪽 하고….]

전공의 이탈에 따른 의료 공백이 길어지고 있는데요.

서울시는 서울시립병원의 의료인력 채용을 지원하겠다고 나섰습니다.

당직의나 입원전담의 등 대체인력을 충원할 수 있도록 인건비를 지원하고, 채용 절차를 간소화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영상편집 : 박춘배, 현장진행 : 김대철, VJ : 신소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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