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끄러지는 차 막으려던 30대 숨져…습한 눈에 곳곳 붕괴

<앵커>

수도권을 비롯한 중부 지방에 예상보다 많은 눈이 내리면서 사고도 많았습니다. 서울에서는 눈길에 미끄러지는 차를 세우려던 30대 남성이 숨졌습니다. 이번에 내린 눈이 습기를 머금어 무겁다 보니 체육관 지붕이 내려앉고 나무가 쓰러지는 사고도 있었습니다.

배성재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눈이 쌓여 있는 오르막길을 검은색 차량이 천천히 올라갑니다.

그런데 잠시 뒤 차량이 빠른 속도로 미끄러져 내려오고, 주차돼 있던 차량과 부딪쳤습니다.

[김동수/서울 금천구 : 카운터에 앉아서 이렇게 있으니까 뭐가 '쿵' 하기에 사고가 난 거 같기에 뛰쳐나간 거죠.]

어제(22일) 새벽 4시, 서울 독산동에서 눈길에 미끄러지는 차량을 막으려던 30대 운전자가 숨졌습니다.

언덕길을 오르다 차가 미끄러지자 차에서 내려 막으려고 하다가 자신의 차와 주차돼 있던 차 사이에 끼이면서 사고가 났습니다.

경기도 부천에서는 눈을 치우던 8t짜리 제설차가 미끄러져 전복됐고, 경기 파주에선 눈길을 달리던 1t 트럭이 넘어지는 등 곳곳에서 눈길 교통사고가 잇달았습니다.

천막 지붕이 큰 소리와 함께 찢어지고 엄청난 양의 눈이 쏟아져 내립니다.

어제 아침 경기 성남 탄천스포츠센터의 실내 테니스장 지붕이 찢어졌습니다.

[최강용/경기 성남시 : '찌지직'하면서 살짝 소리가 나더니 눈이 조금 흘렀고요. 그러다가 30~40초 있다가 굉음이 나면서 천이 확 찢어지면서….]

이번 눈이 습기를 머금어 무거운 습설이다 보니 천막 천장이 무게를 견디지 못한 것으로 추정됩니다.

경기 고양에선 눈의 무게를 이기지 못한 가로수가 쓰러지면서 차를 덮쳤고 인천에서는 전신주와 나무 등이 넘어져 도로 일대가 통제되기도 했습니다.

계속된 비와 눈으로 도로 일부가 파이는 포트홀 때문에 자동차들이 파손되는 피해도 잇달았습니다.

경기 평택시 평택제천고속도로에선 그제 밤 발생한 포트홀로 차량 18대의 타이어가 파손됐고, 어제 아침 광주 광산구에선 포트홀로 20건이 넘는 차량 피해 신고가 접수됐습니다.

(영상취재 : 하   륭, 영상편집 : 박진훈, VJ : 김종갑, 화면제공 : 시청자 최강용·경기북부소방재난본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