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챗GPT의 아버지라 불리는 샘 올트먼이 최근 인공지능에 들어가는 반도체를 직접 만들겠다는 구상을 내놨죠. 우리 돈으로 최대 9천300조 원에 달하는 투자 유치에 나선 걸로 알려졌는데, 우리나라 반도체 기업에게도 기회라는 분석이 나옵니다.
홍영재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농담 섞인 질문에 올트먼도 농담으로 답했습니다.
[알 올라마/UAE 인공지능부 장관 : 제가 7조 달러를 모을 수 있는 방법을 찾아냈는데요. 관심이 있으신가요?]
[샘 올트먼/오픈AI CEO : 정말 방법을 찾으셨다면 저에게 알려주세요. 굉장히 흥미롭네요.]
AI 반도체 생산망 구축을 위해 올트먼이 최대 7조 달러, 우리 돈으로 9천300조 원의 투자 유치를 추진한다는 보도를 딱히 부인하지 않은 겁니다.
7조 달러 투자는 지난해 전 세계 반도체 매출의 약 13배에 달하는 전대미문의 규모입니다.
거액의 투자가 필요한 이유를 이렇게 에둘러 설명했습니다.
[샘 올트먼/오픈AI CEO : (지금의 AI는) 초기 흑백 화면 휴대전화와 같습니다.]
전날 AI 반도체 시장의 80% 이상을 장악하고 있는 엔비디아 CEO의 발언을 재반박한 성격도 있습니다.
[젠슨 황/엔비디아 CEO : 컴퓨터도 빨라진다고 생각해야 합니다. 요구하는 성능 대비 비용은 더 줄어들 겁니다.]
올트먼은 수년 내 10여 개의 반도체 생산 시설을 건설하고 운영을 타이완의 TSMC에 맡기는 계획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 계획이 실현되면 AI 반도체 핵심인 고대역폭메모리 시장을 양분하고 있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도 커다란 기회일 수 있다는 예상이 많습니다.
[김양팽/산업연구원 전문연구원 : 생성된 데이터는 결국 어딘가에 저장을 해야 될 것이고 그런 측면에서도 우리나라 메모리 반도체 수요가 이제 폭발적으로 늘어날 것이다….]
물론, TSMC나 인텔과의 격차가 더 벌어질 수도 있다는 우려도 공존합니다.
AI 반도체 패권 전쟁이 본격화한 가운데, 미국 정부가 과연 중동 오일머니를 노리는 올트먼의 전략을 승인할지도 변수라는 시각도 있습니다.
(영상편집 : 이소영, 디자인 : 조수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