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방위비를 충분히 내지 않으면 나토 회원국이라도 보호하지 않겠다고 발언한 이후, 국제 사회의 비판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트럼프 재임 당시 함께 일했던 전직 관료들은 유럽뿐 아니라 한국과 일본에도 트럼프가 이런 생각을 갖고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워싱턴 남승모 특파원의 보도입니다.
<기자>
트럼프의 핵심 참모였던 존 켈리 전 백악관 비서실장은 다음 달 발간 예정인 CNN 앵커 짐 슈터의 저서에서 트럼프의 미국 안보공약 폄하는 나토뿐 아니라 한국, 일본과의 방위 조약도 마찬가지라고 말했습니다.
트럼프가 한국과 일본에 억지력 차원에서 군대를 두는 데 완강히 반대했다는 겁니다.
또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괜찮은 사람으로 생각했다며, 트럼프에게는 마치 미국이 이들을 못살게 구는 것 같았다고 회고했습니다.
국가안보보좌관을 지낸 존 볼턴도 트럼프가 재집권하면 나토를 탈퇴할 거라고 전망했습니다.
충분한 방위비를 안 내면 동맹을 돕지 않겠다고 말해 후폭풍이 거센데, 트럼프는 거듭 나토가 미국과 동등하게 방위비를 부담해야 한다고 압박했습니다.
미 국무부는 9.11테러를 예로 들며 미국이 나토에서 얻는 게 많다고 반박했습니다.
[매슈 밀러/미 국무부 대변인 : 나토가 회원국을 방어하기 위해 나선 유일한 사례는 9.11 테러 이후 미국을 방어하기 위해 나선 것이었습니다.]
독일과 프랑스, 폴란드 등 유럽 정상들은 누구도 유럽의 안보를 갖고 놀거나 거래할 수 없다고 경고했습니다.
[올라프 숄츠/독일 총리 : 나토의 절대적 지원을 보장하지 않는 건 무책임하고 위험하며 러시아에만 이익이 되는 일입니다.]
우리 정부는 트럼프 재집권에 대비해 오는 2026년부터 적용될 다음 방위비 분담금 협정을 올해 안에 앞당겨 시작하기 위해 미국과 협의 중인 걸로 알려졌습니다.
(영상취재 : 오정식, 영상편집 : 정성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