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심 하수관을 특수 카메라로 찍었습니다.
맨홀 뚜껑이 열린 작은 틈으로 쉴 새 없이 뿜어져 나오는 기체, 메탄입니다.
하수 내 유기물이 분해하면서 생긴 메탄인데, 5미터 거리에서 잰 농도가 16만 ppb, 가까이선 불이 붙을 정돕니다.
[주재원 | 서울대 환경계획연구소 책임연구원 : 실제 맨홀 근처에서 나오는 메탄은 거의 100만 PPb 이상일 것이라고 추정됩니다. 실수로 거기에 스파크나 불을 붙였을 때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는 위험이 있습니다.]
쓰레기를 땅속에 묻어 처리하는 수도권 매립지.
쓰레기 분해 과정에서 발생한 메탄 량이 단일 사업장으론 전국 최대 규모입니다.
쓰레기에서 나온 메탄을 흡입하기 위해 설치한 포집정입니다.
수도권 매립지에만 모두 1200여 개 포집정이 설치됐습니다.
이렇게 흡입된 메탄은 파이프를 통해 발전소로 보낸 뒤 전기생산에 쓰입니다.
[정석우 | 수도권매립지공사 탄소사업처장 : 포집한 메탄가스는 우리가 수입하는 CNG나 LNG와 동일한 성분으로 보시면 되겠습니다.]
생산된 전기는 6만 2천 가구의 난방 전기에 사용되고 있는 실정입니다.
하지만, 이런 활용 사례는 극히 드뭅니다.
액화천연가스, LNG 발전소 주변의 메탄 측정 농도는 인근 주택가보다 3백 ppb 이상 높게 나옵니다.
또 다른 LNG 발전소 내부를 촬영해보니, 노후 설비에서 메탄이 새 나오는 게 뚜렷합니다.
축산 분뇨 가스로 전기를 만드는 시설에서도 역시 메탄 누출이 확인되고 있습니다.
이렇게 누출된 양이 정부 통계로 연간 420만 톤이지만, 추정치여서 실제로 얼마나 새는지는 제대로 조사되지 않고 있습니다.
[정수종 | 서울대 환경계획학과 교수 : 외부 특정 지점에서 저희가 잰 측정치가) 발전량의 누출 보고량 통계치의 한 50% 정도가 잡혀 있습니다. 발전소 안으로 들어갔을 때는 엄청나게 큰 숫자가 나올 수밖에 없는 거죠.]
누출 메탄을 막으면 온실 효과도 줄이고, 생산 시설의 에너지 효율도 높일 수 있습니다.
정부 뿐 아니라 기업들도 적극 나서야 하는 이유입니다.
(취재 : 장세만 / 영상취재 : 이찬수·김용우 / 영상편집 : 이소영 / VJ : 김형진 / 제작 : 디지털뉴스편집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