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여섯 달 만에 2%대로 내려왔습니다. 다만, 설 명절 앞두고 과일이나 채소 가격이 여전히 비싸고 또 국제 유가 때문에 물가가 다시 오를 수 있다는 점은 걱정거리입니다.
권영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설 명절이 일주일 앞으로 다가왔는데 과일에는 여전히 손이 잘 가지 않습니다.
[김금자/서울시 강서구 : 귤이 며칠 전엔 (한 박스에) 1만 8천 원에 샀거든요. 근데 지금 2,3만 원 나가요. 못 사요 진짜. (사과도) 4개 만 원, 3개 만 원, 배는 하나에 5천 원 하고요.]
차례상에 올리는 사과와 배 가격은 1년 전보다 50% 안팎 올랐습니다.
대체 수요가 몰린 귤 등의 값도 뛰면서 지난달 신선과일 가격은 28.5% 올랐습니다.
지난 2011년 이후 13년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입니다.
과일을 비롯한 농산물 가격은 지난달 전체 물가 상승률을 0.59%P 끌어올렸습니다.
하지만 1년 전 30% 가까이 올랐던 전기·가스·수도 요금 오름세가 기저 효과로 꺾였고, 석유류 가격도 5% 하락한 영향으로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2.8%를 기록했습니다.
지난해 7월 2.4%를 기록한 후 6개월 만에 2%대로 내려온 겁니다.
계절적 변동성이 큰 농산물과 석유류를 뺀 근원물가는 2.6% 올라 26개월 만에 가장 낮았습니다.
하지만 정부와 한국은행은 2%대 물가 안착에는 조금 더 시간이 필요하다고 보고 있습니다.
[최상목/경제부총리 : 최근 중동지역 불안 등으로 국제유가가 80달러 대로 상승하는 등 2~3월 물가는 다시 3% 내외로 상승할 수 있는 상황입니다.]
정부는 설 성수품 16개 품목의 평균 물가는 지난해보다 2% 낮은 수준이라면서도 농축산물 할인 지원을 위해 예산 100억 원을 설 전에 추가 투입하기로 했습니다.
(영상취재 : 최호준, 영상편집 : 이상민, VJ : 김영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