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이 배현진 의원 피습 사건과 관련해 정치권이 혐오와 음모를 조장해 물리적 폭력을 유발하는 환경을 만들고 있다고 지적하며 증오 정치의 악순환을 시급히 깨야 한다고 촉구했습니다.
윤재옥 원내대표는 오늘(26일)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민주당 이재명 대표 피습 사건에 우리 사회가 충격을 받은 지 한 달도 지나지 않아 또다시 정치인 피습 사건이 발생했다"며 "특히 이번에는 미성년자가 범행을 저질렀다는 점에서 천근만근 짐을 진 것처럼 마음이 무거워진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과연 무엇이 자라나는 소년으로 하여금 국회의원에게 증오가 담긴 폭력을 행사하게 했는지 묻고 또 묻지 않을 수 없다"며 "우리 정치가 상대를 증오하고 잘못된 언어로 국민에게도 그 증오를 전파하는 일을 끝내지 않는 한 이런 불행한 사건은 계속 반복될 가능성이 크다. 음모론, 혐오 표현, 근거 없는 비방, 가짜 뉴스 선동 같은 언어적 폭력이 물리적 폭력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진단했습니다.
그러면서 "이 대표 피습 사건이 일어난 뒤에도 우리 정치는 사실상 바뀐 게 없다"며 "지금 바로 근본 대책을 세우고 우리 정치권 전체가 공동의 노력을 기울이지 않는다면 우리 민주주의는 만연한 폭력에 질식당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유상범 의원도 MBC 라디오에서 배 의원 피습 사건에 대해 "대한민국 사회에 굉장히 증오와 혐오 이런 부분이 만연돼 있지 않은가 하는 걱정을 한다"며 "정치 혐오 때문인지는 알 수 없지만, 특정인을 보고 두 번을 신원 확인하고 나서 바로 뒤에서 가격하는 잔인한 모습을 보면, 기본적으로 그와 같은 정서가 깔려 있지 않으면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했습니다.
최재형 의원도 페이스북 글에서 "이재명 대표에 이어 배 의원에게까지 되풀이된 정치인에 대한 폭력은 결코 용납할 수 없다"며 "우리 사회에 증오와 폭력을 조장하는 대화와 타협이 없는 정치권의 극단적 대립을 이제는 끝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김미애 의원 역시 페이스북에 "분노 사회다. 분노를 조장하는 언행이 곳곳에서 넘쳐난다"며 "폭력적인 모든 언행에 대해서는 단호하게 아니라고, 안 된다고 말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원내 지도부는 오늘 당 회의 전 비공개로 배 의원 피습 사건 관련 대응책을 논의했습니다.
또, 입원 중인 배 의원의 안정을 위해 당 소속 의원들에게 병원 방문은 당분간 자제해달라고 요청한 상태입니다.
(사진=배현진 의원 측 제공,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