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프로 축구 제주 유나이티드의 유연수 선수가 교통사고로 하반신이 마비돼 은퇴하면서 많은 분들이 안타까워했는데요. 꿈 많던 젊은 선수를 스물다섯 살에 은퇴하게 만든 음주 운전 가해자가 징역 4년을 선고받았습니다. 유 선수와 가족들은 처벌이 약하다며 항소하겠다고 밝혔습니다.
JIBS 권민지 기자입니다.
<기자>
강력한 슛도 여유롭게 막아내는 골키퍼.
제주 유나이티드에서 유망주로 손꼽혔던 유연수 선수입니다.
그런 유 선수의 꿈이 산산 조각난 건 재작년 10월.
음주 차량 교통사고로 하반신이 마비되는 중상해를 입은 겁니다.
프로 무대 데뷔 3년 만에 은퇴식을 갖고, 축구팬들과도 작별 인사를 해야 했습니다.
재판부는 검찰이 구형한 5년보다 적은 징역 4년을 선고하고 A 씨를 법정구속했습니다.
사고 당시 A 씨의 혈중알코올농도가 높았고, 피해자의 피해 정도가 중해 회복이 어렵다며 양형 이유를 설명했습니다.
유연수 선수의 가족은 좀 더 강한 처벌이 내려지지 않은 데 대한 애석함을 호소했습니다.
[윤경숙/유연수 선수 어머니 : 평생 불구로 살아야 하는데 (가해자는) 4년 뒤 나오면 생활을 하잖아요. 우리 아들은 어디에 억울함을 호소해야 할지 모르겠어요.]
변호인은 재판 결과를 검토해 검찰에 항소를 요청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선고 소식을 들은 유연수 선수도 안타까움을 감추지 못했습니다.
그러면서도 팬들에 대한 고마움과 새로운 도전에 대한 희망을 내비쳤습니다.
[유연수/전 제주유나이티드 선수 : (팬들에게) 감사하다고 말하고 싶고요. 재활을 병행하면서 국가대표가 돼서 패럴림픽에 나가는 게 제 꿈이고, 더 열심히 해서 좋은 모습 보여 드리고 싶습니다.]
가해자에게 제대로 사과조차 받지 못했다는 유연수 선수는 같은 비극을 막기 위해 음주 운전에 대한 강력한 처벌이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영상취재 : 강명철, 화면제공 : 제주유나이티드 유튜브 채널·유연수 선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