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직 음악대학 교수들이, '대학 입시생'들에게 불법 과외를 해줬다는 의혹에 대해 경찰이 수사하고 있는데요, 이들이 초등학생, 중학생을 상대로도 불법 교습을 해왔다는 의혹이 제기돼, 교육부가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습니다.
편광현 기자의 단독보도입니다.
<기자>
서울 은평구의 한 피아노 입시학원 블로그.
8년 전 경희대 음대 A 교수가 초등학생들에게 레슨을 해줬다는 후기와 함께 기념사진이 올라와 있습니다.
지난해 봤던 학생을 기억해 줘서 고맙다는 말도 적혔습니다.
A 교수는 대학 입시생을 과외했다는 의혹으로 교육부 조사를 받는데, 초등학생과 중학생들에게도 불법 외부 교습을 한 정황이 포착된 겁니다.
전문가를 초청해 학생들이 한 명씩 지도를 받는 공개 교습, '마스터 클래스' 형식이었습니다.
[학원 관계자 : 재능 있는 학생들 있다고 제가 말씀드려서 들어주시고 그냥 코멘트 주시는 정도…비용은 당연히 학생들이 내죠.]
초, 중학생 등을 상대로 한 A 교수의 '마스터클래스'는 지난해에도 서울과 부산 등에서 여러 차례 열렸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같은 학교의 또 다른 음대 교수도 입시학원의 '마스터클래스'에 초청됐던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학원 관계자 : 공개적이죠. 이렇게 다 보는 앞에서…불법이 아닌 걸로 알고 있어요.]
하지만, 공개된 장소라도 현직 교원이 돈을 받고 외부 학생에게 일대일 지도를 하는 건 학원법에 엄격히 금지돼 있습니다.
'마스터클래스'는 대학 입시생뿐만 아니라 예중이나 예고 준비생들에게도 관행화돼 있는 걸로 교육 당국은 보고 있습니다.
[예중 출신 음대생 : 이 교수님께 마스터클래스 한번 받아보고 싶다 하면 그냥 돈을 지불하고 가서 받는 거예요.]
교육부가 A 교수의 초·중학생 교습과 관련된 자료를 모두 경찰에 넘김에 따라 조만간 본격적인 수사가 이뤄질 전망입니다.
(영상취재 : 이찬수·이상학, 영상편집 : 오영택, VJ : 김종갑·노재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