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전주-완주 통합은 그동안 모두 세 차례나 무산됐는데요. 우범기 전주시장이 연초부터 재추진을 공식 선언하면서 찬반 논란이 뜨거워지고 있습니다. 총선을 앞두고 예비후보들까지 가세한 가운데 전라북도는 서둘러서는 안 된다며 신중한 입장입니다.
정원익 기자입니다.
<기자>
우범기 전주시장은 올해 10대 역점 전략 가운데 첫 번째로 전주-완주 통합을 내세웠습니다.
2년 전부터 전주-완주 상생 사업을 꾸준히 추진해 통합에 대한 공감대가 형성됐다는 겁니다.
[우범기/전주시장 (지난 4일) : 완주 군민들이 통합했을 때 완주 군민들한테 도움이 된다는 인식을 갖게 하는 것이 굉장히 중요하다고 보고 있고….]
우범기 시장의 발언이 나오자, 관련 선거구별로 총선 예비후보들은 엇갈린 반응을 내놓고 있습니다.
전주 병 정동영 후보는 전라북도의 추락을 막기 위한 탈출구라며 적극적인 지지 의사를 나타냈습니다.
반면 완진무장의 김정호, 정희균 후보는 완주군이나 전라북도와 교감을 하지 않은 일방적인 발표라고 반발했습니다.
전라북도 역시 너무 서둘러서는 안 된다며 분위기가 무르익으려면 시간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내놨습니다.
[김관영/전북지사 : 지금 당장은 아니라는 생각을 하고 있기 때문에 이거를 서로 맞추는 작업이 굉장히 조심스럽게 이루어져야 한다고 생각해요. 서두르기보다는 완주 군민들의 합의를 형성해 나가는 그런 신뢰를 쌓는 작업이 더 중요하다.]
전주-완주 통합은 지난 1997년과 2009년, 2013년에 세 차례 추진됐지만 모두 무산됐습니다.
그 뒤 민선 8기 들어 전주와 완주는 전라북도와 함께 다양한 상생 사업을 통해 심리적 거리를 좁히는 데 힘써왔습니다.
하지만 총선을 앞둔 민감한 시기에 전주시가 성급히 통합 추진을 선언하면서 어렵게 쌓아 올린 신뢰 관계만 훼손되는 건 아닌지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유지영 JTV)
JTV 정원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