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요새 식당에 가면 테이블에서 바로 주문하고 결제까지 할 수 있는 태블릿PC 많이 볼 수 있습니다. 자영업자들이 인건비를 조금이라도 줄이려고 설치한 것일 텐데, 일반적으로 신용카드를 받을 때보다 수수료는 더 내야 한다고 합니다. 문제는 이것을 모르고 들이는 경우가 적지 않다는 것입니다.
임태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손님이 직접 메뉴를 고르고 결제도 하는 '테이블 오더'라는 원격 주문기입니다.
손님 주문을 빠뜨릴 일 없고 인건비도 줄일 수 있어 설치하는 곳이 늘고 있습니다.
치킨집을 하는 이 부부는 지난달 '테이블 오더'를 10대 설치했는데, 예전보다 2배 가까운 수수료를 물게 됐다며 울상입니다.
[자영업자 사장 : 너무 속상해요. 이거 진짜 한 푼 벌기도 힘든 세상에. 어렵게 어렵게 벌써 닭 한 마리 팔면 8천500원이에요.]
식당 등 오프라인 매장의 신용카드 결제 대행은 VAN사라는 곳이 합니다.
매출 규모에 따라 수수료율이 정해져 있습니다.
하지만 '테이블 오더'는 일종의 태블릿이어서 온라인이나 모바일 결제를 대행하는 전자 지불 결제대행업체, PG사들이 영업하고 있습니다.
PG사 수수료는 보통 VAN사의 2배쯤이어서 이 치킨집은 한 달에 수수료만 40만 원 더 내게 된 것입니다.
자영업자들은 똑같이 카드 결제를 받는 것으로 생각해 차이를 인식하기 어렵습니다.
[자영업자 사장 : (여기에는 수수료가 표시가 안 돼 있네요?) 여기는 표시가 안 돼 있죠. 일단 제대로 설명을 안 하고 무상만 강조하기 위해서 이런 지원해 주겠다는 것만 써주고….]
아차 싶어 뒤늦게 계약을 해지하려 해도 위약금만 1천만 원이 넘습니다.
해당 판매업체는 고객 소통에 일부 오해가 있었지만, 법적 문제는 없다는 입장입니다.
['테이블 오더' 판매업체 : 고객님이 자필로 쓴 서명 계약서가 필요합니다. 거기서 저희가 강제로 말씀드리는 건 없고요.]
자영업자 카페에서는 '테이블 오더' 수수료에 대한 불만 글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테이블 오더' 영업업체가 VAN과 PG 간 수수료 차이를 제대로 설명하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자영업자들 스스로 계약을 꼼꼼히 확인해야겠지만, PG 업체들의 '불완전 판매' 여부에 대한 점검도 필요해 보입니다.
(영상편집 : 정용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