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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노토강진 사망자 최소 73명…"붕괴 건물 등서 구조요청 130건"

일본 노토강진 사망자 최소 73명…"붕괴 건물 등서 구조요청 130건"
일본 혼슈 중부 이시카와현 노토반도에서 지난 1일 발생한 규모 7.6 강진에 따른 사망자 16명이 3일 추가로 확인돼 누적 사망자 수가 최소 73명으로 늘었습니다.

교도통신과 현지 공영방송 NHK는 이시카와현과 와지마시 당국 발표를 종합해 오늘(3일) 오후 6시 기준으로 사망자가 73명으로 집계됐다고 보도했습니다.

교도통신은 건물 붕괴 등으로 인한 지진 직접 피해 사망자 수는 2016년 발생한 구마모토 지진의 50명을 이미 넘어서 1995년 1월 한신대지진에 이어 세 번째 수준이라고 전했습니다.

다만 일본 기상청 기록을 보면 구마모토 지진 때 전체 사망자는 총 273명으로 집계돼 있습니다.

지역별로 이번 지진에 따른 사망자 수를 보면 와지마시 39명, 스즈시 23명, 나나오시 5명 등입니다.

부상자 수는 이시카와현에서만 323명에 달하고 인접 지역을 포함하면 더 많다고 NHK는 전했습니다.

일본 정부는 아직 전체 피해 현황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상태로 붕괴한 건물이 많고, 피해 지역으로 이어지는 도로나 통신서비스 복구도 미비한 상황이어서 인명 피해 규모는 더욱 커질 우려가 있습니다.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는 오늘 낮 기자회견에서 "무너진 건물 아래에서 기다리는 분이 아직 다수"라며 "구조 요청이 약 130건 있다는 보고를 받았다"고 밝혔습니다.

그는 "피해자 구조는 시간과의 싸움"이라며 자위대 현장 지원인력을 2천 명으로 늘리는 등 구조 지원체제를 강화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이시카와현에서는 오후 5시 현재 3만 2천500가구에 전기 공급이 끊겼고, 최소 9만 5천 가구는 단수를 겪고 있다고 NHK는 전했습니다.

노토 반도에는 여전히 여진의 공포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일본 기상청은 강진이 발생한 1일 오후 4시쯤부터 오늘 오후 4시쯤까지 48시간 노토반도에서 진도 1 이상의 지진이 521회 관측됐다고 발표했습니다.

일본 기상청의 지진 등급인 '진도'는 절대 강도를 의미하는 규모와는 달리, 지진이 일어났을 때 해당 지역에 있는 사람의 느낌이나 주변 물체 등의 흔들림 정도를 수치로 나타낸 상대적 개념입니다.

특히 오늘 오전 10시 54분에는 규모 5.6의 여진이 일어났습니다.

이 여진으로 와지마시에서는 진도 5강의 흔들림이 감지됐습니다.

진도 5강은 대부분의 사람이 무언가를 붙잡지 않고는 걷기 힘든 수준의 흔들림입니다.

한편 일본 기상청은 지진 희생자가 가장 많이 나온 와지마시에 대해 호우로 인한 산사태 등 비 피해 경보를 내렸습니다.

오늘 오후 6시 이후 시간당 15㎜ 이내의 비가 내리고 내일(4일)은 24시간에 걸쳐 50㎜ 이내의 비가 올 것이라며 산사태 등에 주의해달라고 당부했습니다.

(사진=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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