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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에 환전소 차려 놓고…160억 상당 도박자금 '환치기'

<앵커>

가상자산을 활용해 수백억대 도박자금을 해외로 빼돌린 일당이 세관에 덜미를 잡혔습니다. 이들은 국내에 정식 환전소를 차려놓고 원정도박 손님을 모집한 뒤 테더라는 코인을 이용해서 이른바, 환치기를 했습니다.

정연 기자입니다.

<기자>

서울의 한 환전소로 세관 조사관들이 들어갑니다.

금고에서 5만 원권 돈다발이 나옵니다.

[휴대전화 1개, 2개, 3개, 4개, 5개요. 휴대전화 5개.]

이 환전소를 운영하는 A 씨는 해외 카지노 원정 도박을 원하는 사람들을 모집했습니다.

[세관 직원 : 여기에서 담당하는 업무가 뭐예요?]

[환전업자 A 씨 : 여기서 테더 사러 오는 사람 있으면 테더 팔고 그런 거죠.]

카지노 원정도박을 가려는 사람들이 원화를 주면 그에 상응하는 코인인 '테더'로 바꿔줬습니다.

테더를 필리핀 카지노로 전송하면, 현지 카지노는 원화를 낸 사람들에게 현지 화폐로 도박자금을 줬습니다.

테더는 미국 달러와 1:1 동등한 가치를 가지고 있는 코인으로, 가격 변동성을 예방할 수 있습니다.

A 씨 일당은 이런 방식으로 약 160억 원 상당의 해외 원정 도박자금을 환치기했고, 이 과정에서 일정 수수료를 챙겼습니다.

[문을열/서울본부세관 외화조사총괄과장 : 이번 사건은 해외 원정도박 자금을 가상자산으로 불법송금한 국내환전소와 해외 연계 범죄조직을 적발한 최초 사례입니다.]

이들은, 일명 '김치 프리미엄'을 이용한 가상자산 차익 거래를 위해 외화 96억 원을 무역대금으로 위장해 해외로 불법 송금하기도 했습니다.

세관은 총책 A 씨를 서울중앙지검에 구속 송치하고 공범 6명은 불구속 송치, 해외로 도주한 2명은 지명수배했습니다.

환전소가 각종 범죄 자금의 자금 세탁 통로로 악용되는 것을 막기 위해 단속도 강화하기로 했습니다.

(영상편집 : 이승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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