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종로구의 한 주상복합 아파트, 구급차 두 대가 잇따라 입구를 나섭니다.
그제(3일) 저녁 7시 50분쯤 119에 "아내가 머리를 다쳤다"는 50대 남성 A 씨의 신고가 접수됐습니다.
그런데 구급대원들이 도착했을 때 A 씨는 집에 없었고, 쓰러진 아내를 병원으로 옮겼지만 결국 숨졌습니다.
집을 나갔던 A 씨는 1시간 뒤쯤 딸을 데리고 돌아왔는데, 현장에 나와 있던 경찰은 A 씨를 곧바로 긴급체포했습니다.
현장을 조사하던 중 A 씨가 아내를 살해한 정황을 포착한 겁니다.
범행이 이뤄진 집 앞입니다.
현재는 이렇게 경찰의 출입통제선이 쳐져 있습니다.
A 씨는 경찰 조사에서 "평소 금전문제와 성격차이 등으로 가정불화가 잦았는데 사건 당일에도 부부싸움을 하다 범행을 저질렀다"고 진술한 걸로 알려졌습니다.
[이웃 주민 : '아 누가 쓰러졌나' 보다 했었어요. (평소에) 되게 많이 시끄러웠어요. 밤늦게 쿵쾅쿵쾅 밤에도.]
A 씨는 한 대형 로펌 소속 변호사로 활동해 왔습니다.
해당 로펌 측은 사건 직후 A 씨가 퇴직 처리됐다고 밝혔습니다.
경찰은 "A 씨가 아내를 둔기로 폭행한 것으로 보이지만 구체적인 사인은 조사가 필요하다"며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을 통해 부검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A 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한 경찰은 구체적인 범행 경위를 조사할 방침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