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북구 한 교회에 있는 연탄 은행입니다.
오전 10시가 되자 창고 문이 열리고 줄 서 있던 주민들이 차례대로 연탄을 받아 갑니다.
이들에게 돌아가는 연탄은 하루 석 장뿐. 날씨가 점점 추워지면서 하루 넉 장 넘게 필요하지만 아끼고 아껴 석 장으로 근근이 버티고 있습니다.
[A 씨 / 대구 북구 : (도움) 되지. 없으면 어디 가서 삽니까. 얼마나 고마운지 모릅니다. 연탄이 없어 어제부터 왔어요.]
한겨울 차가운 방 안을 온기로 채워주는 소중하고 든든한 연탄.
하지만, 경기 침체 속에 물가까지 치솟으면서 연탄 후원이 갈수록 줄고 있습니다.
실제 11월 3일부터 운영에 들어간 이 연탄은행에 지금까지 기부된 연탄은 8천 장 정도로 1년 전 같은 기간보다 30% 정도 줄었습니다.
배달 봉사 건수도 지난해에는 평일에도 한두 건씩 있었지만, 올해는 주말을 빼고는 거의 없는 데다, 후원을 중단하는 기업들도 생겨나고 있습니다.
올 4월부터 9월까지 대구지역 연탄 사용 가구는 1천800여 가구로 2021년에 비해 31% 늘어 증가율이 전국에서 두 번째로 높은데, 본격적인 추위가 시작되면 더 늘어날 전망입니다.
연탄 가격도 한 장에 900원에서 1천 원으로 지난해보다 최대 20%가량 올라, 취약 계층은 어느 해보다 힘든 겨울을 맞고 있습니다.
[손민락 목사 / 대구연탄은행 : 다 같이 힘든데 조금씩 도우면 어려운 분들이 조 금 더 겨울을 잘 날 수 있지 않을까 해서 연탄뿐 만 아니라 여러 자선단체에도 신경 써주시고 작은 손길이라도 보태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대구, 경북에서 현재 2만 6천여 세대가 연탄을 때고 있는데, 대부분 형편이 어려운 고령층이어서 따뜻한 관심과 후원이 더욱 절실합니다.
(취재 : 김낙성 TBC, 영상취재 : 이상호 TBC, 디자인 : 김유진 TBC, 제작: 디지털뉴스편집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