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국민의 힘이 당무 감사를 통해 하위 46명을 추렸는데 여기에 현역 의원들도 다수 포함된 것으로 알려지면서 당 분위기가 술렁이고 있습니다. 특히 물갈이 대상으로 지목된 영남권 의원들은 불편한 속내를 감추지 않았습니다.
안희재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당협위원장 5명 중 1명이 문제가 있다며 총선 물갈이를 시사한 당무감사위, 감사위원장의 이 발언에 동요하는 의원들이 특히 많았습니다.
[신의진/국민의힘 당무감사위원장 (그제) : 정당의 지지도에 비해서 개인의 지지도가 현격히 낮은 경우에는 문제가 있음을 공천관리위원회에도 권고를 하기로….]
다른 지역에 비해 국민의힘 지지도가 높은 대구·경북, 부산 경남 지역 의원들을 솎아내려는 사전작업으로 보는 겁니다.
[유상범/국민의힘 의원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 (영남 지역이 당연히 당 지지율이 더 높으니까 현역 의원이 불리하겠네요?) 그러다 보니까 지금 영남 지역 물갈이론이 거기서 나오는 겁니다.]
전체 의원 111명 가운데 절반이 넘는 영남 의원들은 불편한 기색이 역력합니다.
공천 참고 자료를 뛰어넘어 컷오프 기준까지 섣불리 발표한 건 선을 넘었다, 평가 항목을 비공개에 부쳐 입맛대로 판을 짜려는 것 아니냐 같은 불만이 쏟아졌습니다.
한 의원은 대통령실 출신이 갈 자리를 만드는 요식행위, 물갈이용 명분 쌓기라고 꼬집었습니다.
'공천 잡음을 사전에 차단해 부담을 줄였다', '혁신위의 인적 쇄신 요구와도 맞닿는 조치'라는 반론도 적지 않습니다.
오히려 교체 폭이 과거에 못 미친다는 평가도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국민의힘은 지난 주말 정치권에 돈 '컷오프 대상자 22명 명단'은 허위라며 유포자를 찾아 처벌해 달라고 검찰에 고발했습니다.
(영상취재 : 조춘동·이찬수, 영상편집 : 이재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