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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프] '만리경 1호' 발사에서 또 한 번 확인된 북한의 술책

[안정식의 N코리아 정식] 북한은 항상 기습발사를 노린다

북한이 지난 21일 밤 군사정찰위성을 발사했습니다. 올해 들어 세 번째 시도입니다. 그런데, 발사 시간이 북한이 사전에 통보한 시간과 좀 달랐습니다.

북한은 당초 지난 22일부터 다음 달 1일 사이에 인공위성을 발사하겠다고 일본 해상보안청에 통보했습니다. 이러한 통보에 따르자면, 북한은 적어도 22일 새벽 0시 이후 위성을 발사해야 했습니다. 하지만, 북한이 실제 발사한 시간은 21일 밤 10시 42분쯤이었습니다. 당초 예고했던 시간보다 앞서 기습적으로 정찰위성을 발사한 것입니다. 속임수를 썼다고 볼 수도 있는 대목인데, 주변국의 감시가 소홀한 틈을 타 위성을 발사하려 했던 것으로 보입니다.

북한이 지난 21일 밤 발사한 정찰위성

5월 발사 때는 일부러 혼선 초래

북한이 이렇게 위성 발사과정에서 술책을 쓴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닙니다.

지난 5월 31일에 있었던 북한의 첫 번째 정찰위성 발사 과정을 살펴보겠습니다.

북한은 지난 5월 29일 일본 해상보안청에 '5월 31일 0시부터 6월 11일 0시' 사이에 인공위성을 발사하겠다고 통보했습니다. 그런데, 통보 하루 뒤인 5월 30일 리병철 노동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의 입장이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보도됐습니다.

리병철의 입장은 대부분 군사정찰위성 발사의 정당성을 주장하는 것이었지만, 발사 시기와 관련해 주목해 볼 부분이 있었습니다. 정찰위성 발사 시기를 '6월'이라고 언급했기 때문입니다. 관련된 조선중앙통신 보도내용은 다음과 같습니다.
오는 6월에 곧 발사하게 될 우리의 군사정찰위성 1호기와 새로 시험할 예정인 다양한 정찰수단들은 날이 갈수록 무모한 침략야욕을 노골적으로 드러내놓고 있는 미국과 그 추종무력들의 위험한 군사행동을 실시간으로 추적, 감시, 판별하고 사전억제 및 대비하며 공화국무력의 군사적 준비태세를 강화하는 데서 필수불가결한 것이다.

- 리병철 입장 발표, 조선중앙통신 5월 30일

북한이 지난 5월 31일 발사한 정찰위성
북한이 통보한 날짜가 5월 31일부터 6월 11일까지인데 리병철이 '6월 발사'를 언급한 만큼, 발사 날짜는 6월 1일부터 11일까지로 압축됐습니다. 적어도 5월 31일은 아니라는 것을 리병철이 확인해 준 셈이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북한은 예상을 깨고 5월 31일 아침 일찍 정찰위성을 발사했습니다. 리병철의 '6월 발사' 언급은 결과적으로 주변국들에게 혼선을 주려는 속임수였던 것입니다.
 

8월 발사 때는 이례적 새벽 발사

지난 8월 24일 두 번째 정찰위성 발사 때에도 북한은 허를 찔렀습니다.

당시 북한은 8월 24일부터 31일까지를 발사 예정기간으로 통보했습니다. 북한이 예정기간 초기에 위성을 발사하는 경우가 많았던 만큼, 8월 24일 발사 가능성이 높다는 예측은 많았지만, 대개는 날이 밝은 아침 일찍이나 오전에 발사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기존 북한의 위성 발사가 대개 아침이나 오전 시간대에 이뤄졌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북한은 새벽 3시 50분이라는 의외의 시간을 선택했습니다. 주변국들이 예상하지 못한 시간대에 기습적으로 위성을 발사하려 했던 것으로 보입니다.

(남은 이야기는 스프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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