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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임 앞둔 공수처장, 차장과 '후임 논의' 문자 논란

퇴임 앞둔 공수처장, 차장과 '후임 논의' 문자 논란
▲ 김진욱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장이 10일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종합정책질의에서 여운국 공수처 차장과 문자를 하고 있다.

임기 만료를 2개월여 앞둔 김진욱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장이 여운국 차장과 후임자 인선 문제 등을 문자로 논의하는 모습이 언론에 포착됐습니다.

김 처장은 오늘(10일) 국회 예결위원회에 참석한 자리에서 텔레그램을 이용해 여 차장과 이 같은 대화를 나눴습니다.

여 차장이 "강경구, 호제훈은 저랑 친한데 수락 가능성이 제로입니다. 강영수 원장님도 수락할 것 같지 않습니다"라고 하자 김 처장은 "알겠습니다. 수락 가능성이 높다고 사람 추천할 수도 없고요. 참"이라고 답했습니다.

김 처장은 또 "검사 출신은 그래도 오겠다는 사람이 있는데 판사 출신은 (찾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두 사람은 최근 구성된 공수처장 후보추천위원회에 관해 이야기하는 과정에서 이런 대화를 주고받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공수처장은 당연직 3명과 여야 추천위원 각 2명 등 7명으로 구성된 후보추천위원회가 5명 이상의 찬성으로 최종 후보군 2명을 정해 대통령에게 서면으로 추천하면, 대통령이 그중 한 명을 인사청문회를 거쳐 임명합니다.

김 처장이 내년 1월 20일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어 후임 처장을 찾기 위한 후보추천위가 최근 구성돼 지난 8일 첫 회의가 열렸는데, 공수처장은 후보 추천위원이 아니어서 추천 과정에 관여할 권한은 없습니다.

공수처 차장은 처장의 제청으로 대통령이 임명하는데 여 차장도 내년 1월 28일 임기를 마칩니다.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열린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의원 질의에 답변하고 있는 김진욱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장 (사진=연합뉴스)
▲ 김진욱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장

김 처장은 여 차장과 최근 기각된 구속영장에 관해서도 문자를 주고받았습니다.

여 차장이 "처장님 말씀대로 5번째 영장은 시기를 신중히 고려하겠습니다"라고 하자 김 처장은 "윤재남, 이민수 1패씩으로 그래도 유 부장만 피하면 두 사람은 등등 같다"고 답했습니다.

지난 8일 감사원 3급 과장 김 모 씨에 대한 구속영장 기각으로 공수처의 수사력에 대한 비판이 일자 다음 영장 청구 시기를 신중히 정하자는 대화를 나눈 것으로 보입니다.

공수처는 2021년 1월 출범 이후 지금까지 네 차례 구속영장을 청구했지만 법원에서 모두 기각됐습니다.

윤재남·이민수·유창훈 부장판사는 공수처가 청구한 영장의 발부 여부를 심리하는 서울중앙지법 영장전담 판사들인데, 윤 부장판사와 이 부장판사가 보임 후 공수처 영장을 한 차례씩 기각했고, 유 부장판사는 아직 공수처 청구 구속영장을 심리한 적이 없습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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