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주로 IT 기업들이 입주해 있는 건물 안에서 엉뚱한 공장이 적발됐습니다. 가짜 비아그라를 만들어온 곳입니다. 먹으면 심각한 부작용이 생길 수도 있는데, 이미 시중에 600만 정이 넘게 유통됐습니다.
편광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사무실 한편에서 파란색 알약이 가득한 봉투가 발견되고, 영어로 '비아그라'라고 쓰인 상표도 보입니다.
가짜 비아그라 제조 공장입니다.
지난달 경찰은 서울 디지털산업단지 등에서 가짜 비아그라를 만들어 판 60대 남성 4명을 구속하고, 유통과 판매에 가담한 20명을 체포했습니다.
서울 금천구의 한 고층 빌딩 사무실입니다.
알약을 만드는 타정기와 색소를 입히고 건조시키는 기계까지 있지만, 별도의 위생시설은 마련돼 있지 않습니다.
[건물 입주민 : 거기 창고로 맨날 이렇게 카트 같은 거, 큰 걸로 해서 짐 왔다 갔다….]
이들은 코로나19로 무역이 중단돼 의약품 밀수가 어려워지자 직접 제조에 나선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중국에서 제조 기술을 직접 전수받기도 했습니다.
이들은 강원 정선군의 한 비닐하우스를 제조공장으로 사용하다 경찰 수사망이 좁혀오자 서울에 새 공장을 만들었습니다.
[박명운/서울경찰청 마약범죄수사2계장 : 중국에서 원료 물질과 의약품 설명서, 포장 용기, 상표 등을 국제 우편이나 다른 화물에 숨겨오는 방법으로….]
지난해 1월부터 지난달까지 이들이 만들어 유통한 가짜 비아그라는 모두 613만 정.
정품 기준으로 시가 920억 원에 달합니다.
농민과 유흥업소 종사자 등에게 한 정당 최대 1천 원에 판매됐습니다.
가짜 비아그라는 정품보다 색이 진하고 각인이 울퉁불퉁합니다.
경찰 관계자는 가짜 제품은 성분 함량이 지나치게 높아 심각한 부작용을 초래할 수 있는 만큼 구매하거나 복용해서는 안 된다고 당부했습니다.
(영상취재 : 조창현, 영상편집 : 이상민, 화면제공 : 서울경찰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