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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ick] "광고 안 보려면 유료"…SNS '공짜 시대' 끝나나

메타, 이달부터 유럽 대상 '유료 구독 모델 서비스' 도입

인스타그램 (사진=픽사베이)
글로벌 SNS인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을 운영하는 메타가 이번 달부터 요금을 부과하는 유료 구독 모델을 도입합니다.

유럽이 그 대상입니다.

이용자는 기존대로 광고를 보면서 무료로 플랫폼을 이용하거나 돈을 지불하고 광고 없는 플랫폼을 이용할 수 있는 것입니다.

이처럼 메타의 '광고 없는' 유료 서비스 도입은 사실상 EU가 규제 강화에 나선 데 따른 조처입니다.

현지시간 30일 메타는 블로그를 통해 "유럽연합(EU)과 유럽경제지역(EEA), 스위스에 새로운 옵션을 도입한다"며 "11월부터 이 지역의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 이용자는 광고와 함께 서비스를 무료로 계속 사용하거나 광고가 없는 요금제의 옵션을 제공받을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새로 도입되는 서비스 요금은 웹사이트 기준 월 9.99유로(1만 4천850원), 안드로이드 및 iOS 스마트폰에서는 월 12.99유로(1만 8천900원)입니다.

구독 서비스 이용자는 광고 없이 플랫폼을 이용할 수 있고 이들의 데이터는 광고에 활용되지 않을 것이라고 메타는 설명했습니다.

18세 이상만 가입할 수 있습니다.


메타의 이 같은 서비스 도입은 최근 유럽이 이른바 '타깃형 광고'를 위한 이용자의 데이터 수집이 개인정보 침해에 해당된다고 보고 규제 강화에 나선 데 따른 조처입니다.

페이스북 등 SNS를 이용하다 보면 나의 취향을 정확히 아는 듯한 광고가 게시글로 뜨는 경우를 볼 수 있는데, 이렇게 이용자들의 취향에 맞춰 상품을 홍보하는 광고들을 '타깃 광고' 또는 '핀셋 마케팅'이라고도 부릅니다.

매출의 90% 이상을 광고에 의존하고 있는 메타는 이번 EU의 규제 강화로 주 수익원에 타격을 피할 수 없게 됐습니다.

이에 메타는 유료 구독 모델이라는 선택권을 이용자들에게 주면서 동시에 유럽 규제망을 피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됩니다.

메타 또한 해당 유료 구독 모델을 도입한 이유로 "진화하는 유럽 지역 규정을 준수하기 위해서"라고 밝혔습니다.

앞서 지난 7월 유럽사법재판소(ECJ)는 독일의 반독점 규제 당국인 연방카르텔청이 메타를 상대로 제기한 소송에서 메타가 데이터 수집 · 활용을 원하지 않는 이용자를 위한 대체 서비스를 검토해야 한다고 지적한 바 있습니다.

메타는 해당 판결을 유료 구독 모델 도입 근거로 들며 "유럽 내 이용자가 광고 없는 요금제 옵션이 유럽 규제 기관의 요구 사항과 균형을 이루면서 이용자에게 선택권을 주고, 메타가 모든 사람에게 계속 서비스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한편, 메타는 현재로서는 다른 지역에 유료 구독 모델을 출시할 계획이 없다는 입장입니다.

그러나 엑스(X·전 트위터) 등 SNS 업체들이 유료 구독 모델을 속속 도입하는 추세를 감안한다면 한국 등 다른 국가로 확대될 가능성이 아예 없지는 않습니다.

SNS 타깃 광고를 향한 각국의 강도 높은 규제가 이어지면서 한국에도 유료 SNS 서비스가 도입될지, 또 월 1만 원가량의 요금을 납부하면서 광고 없는 SNS를 이용하려는 한국 이용자들이 얼마나 있을지도 귀추가 주목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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